이종찬 목사(주필)

6·8 혁명은 1968년 5월 3일 프랑스 좌익들이 일으킨 개혁운동이다. 1968년 5월 초 프랑스의 낭테르대가 학생들의 봉기로 학교를 폐쇄한다. 이러한 사태는 프랑스 지성의 본산이라는 소르본 대학생들의 봉기로 이어지면서 1000만 노동자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하여 프랑스 주민들을 혁명 속으로 뛰어들게 만든다. 봉기가 일어나자 프랑스 정부는 수백 명을 체포했는데 이는 성난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성난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경찰과 맞서면서 정부는 강력진압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시민들은 소르본대에 모여 학생 소비에트를 선언한다.

당시 프랑스 노동자들은 공장을 점거하면서 대규모 파업을 벌인다. 당시 사태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파리를 떠나 독일군 기지로 피신까지 했다는 데서 당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6·8 혁명의 기수들인 좌익들은 “모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이는 모든 금지하는 것을 없애고 새로운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드골은 6월에 총선을 실시 압승을 거두며 약 두 달이 못되는 동안의 6·8 혁명은 실패로 끝난다. 대중들이 내세운 소비에트, 즉 공산주의운동은 지금까지 있던 모든 기준, 모든 도덕, 모든 가치를 뒤집으려는 시도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6·8 혁명의 이슈들은 지금까지 개신교와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가 이루어놓은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6·8 혁명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이 광범위하게 진행한 포드주의 체제에 대한 반역으로 이어진다. 포드주의는 헨리포드에 의해 고안된 근대적 생산시스템 및 산업 패러다임으로 포드의 자동차회사 분업기반 연속공정방식에서 유래되었다. 저들은 포드주의라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이루어 놓은 것을 부정하는 포스트 포드주의를 만들었는데, 이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이라고 부르는 신자유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6·8 혁명은 권위 실추를 우려한 프랑스 공산당 등 구좌파의 방해와 드골의 재총선 및 최저임금 인상 등 약속으로 탄력을 잃어 5월 3일의 봉기가 6월 23일로 진정되었지만, 그 열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것으로 반전과 탈권위 여성 인권 운동의 기류는 물론 동성애와 차별 금지법이라는 것으로 지금 지구촌을 흔들면서 개신교가 세워온 성경적 가치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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