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0플러스 세대 사역’ 강조하는 오창섭 교수

전체 성도 중 22%… 성경적 세계관 바탕한 ‘의미경영’ 사역 중요

호모헌드레드, 인간은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았다. 60대는 인생의 황혼이 아니다. 100세 시대는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우리나라 인구 구성까지 급변시키고 있다.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55~1963년생이 1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3%에 이른다.

오창섭 교수(서라벌대 사회복지학과장)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이제 은퇴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이들이 현장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국가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들을 ‘50플러스 세대’로 지칭하고,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교육을 비롯해 취미와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교회이다. 조사결과 한국교회도 50플러스 세대가 전체 성도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은퇴하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단순히 헌금 감소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교회의 중추 세대로 누구보다 헌신한 분들이다. 인생에 큰 변화를 겪게 될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사역이 절실하다.”

오창섭 교수의 문제제기를 들으며, 교회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른들이 떠올랐다. 교회는 다음세대 위기를 말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장년 남성은 관심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다 큰 어른은 자기 삶에 관심을 갖거나 조언 받는 것을 싫어한다”며, 방임을 최선의 목양이라고 여긴다. 오 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50플러스 세대는 개인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 삶의 위기는 신앙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50플러스 세대는 물론 이미 은퇴한 성도들은 절박한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이들이 성경적인 관점으로 은퇴 후 제2의 인생계획을 세우도록 교회 공동체가 도와야 한다. 세상에서 진행하는 은퇴 준비 프로그램에 내맡기면 안된다.”

오창섭 교수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2015년부터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50플러스 세대에게 의미 있는 제2의 인생을 찾도록 한다’는 비전을 갖고 의미경영 사역을 시작했다. 의미경영은 ‘하나님 앞에서 제2의 인생을 의미 있게 경영하는 삶’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생의 희년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 오 교수는 자신이 50플러스 세대로서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던 차에 동시대 사역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인생 후반의 소명을 찾아주는 사역에 뛰어 들었다.

현재 오창섭 교수는 은퇴를 앞두고 고민하는 직장인과 인생 후반의 의미를 찾기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의미경영학교’를 운영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의미경영’이란 이름으로 의미 있는 인생 후반을 꿈꾸며 다음세대를 섬기기 원하는 목사, 장로, 전문가 등과 함께 ‘의미경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의미경영콘서트는 테드(TED) 또는 CBS 교양프로그램 세바시와 같은 것으로, 매월 1회 하나님 안에서 발견한 개인의 삶과 소명을 나누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제34회 의미경영콘서트를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의미경영학교는 다음세대 청년을 위한 비전학교나 1박2일 비전여행, 전문분야 멘토들과 함께 하는 멘토링 사역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창섭 교수는 장년 성도들을 위해, 지역 사회의 50플러스 세대들을 위해 교회에서 이런 사역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사역을 펼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의 의식이다. 50플러스 세대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목회자가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을 찾으면 된다. 오 교수는 교회나 노회의 요청만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세미나를 하겠다고 열정을 보였다.

“이 사역을 통해서 목회자는 위기에 처한 장년 성도들을 케어할 수 있다. 재능과 전문성을 가진 50~60대 장년(50플러스 세대)들은 청소년과 청년의 멘토가 될 수 있으며, 그 달란트를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교회는 비기독교인들과 소통하며 선교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은 50플러스 세대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창섭 교수는 본지 2170호(10월 9일자)부터 ‘50플러스 세대와 교회의 사역’을 주제로 글을 싣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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