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한교총, 인도네시아 찾아 구호품 전달

한국교회가 강진과 쓰나미로 상처를 입은 인도네시아를 찾아 위로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소강석 목사 등 4인)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전계헌 목사 등 4인) 실사단은 10월 13~14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시를 찾아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구호품을 전달했다.

팔루의 상황은 처참했다. 9월 28일 진도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7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 대피소가 마련돼 있어도 구호품 분배가 원활하지 않은 형편이다.

현재 시내는 유령도시나 마찬가지였다. 화교들이 이끌던 지역 상권은 지진 후 모두 피난을 떠나 완전히 마비됐다. 식료품을 살 곳도, 식당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실사단이 도착한 날은 하루 종일 장대비가 퍼부었다. 팔루의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인 류제국 목사는 “우기도 아닌데 이런 폭우가 내리는 것도 다 자연재해의 하나로 보인다”면서 “지진이 발생한 후 팔루 사람들은 큰 트라우마 속에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4일엔 비가 그쳤지만 기다렸다는 듯 기온이 치솟았다. 낮 최고 기온은 37도를 찍었다. 주민들은 무더위가 전염병을 불러올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현지인 의사 4명과 의료봉사를 온 최영미 의료선교사도 “이미 몇몇 마을은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고 아예 공동묘지로 지정한다고 정부가 발표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아 찾지 못할 뿐이지 뒤엉켜있을 시신들이 부패하면 반드시 병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실사단은 팔루 시내에서 남쪽으로 35㎞ 가량 떨어진 스망기 마을을 찾아 구호품을 전달했다. 이 마을은 산골 오지에 있어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실사단은 쌀과 라면, 식용유, 소금, 설탕을 담은 구호품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이 마을 이장 리두완 씨는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110가정, 400여 명 주민이 살고 있지만 너무 오지라 구호품이 거의 오질 않는다”면서 “이 먼 곳까지 한국교회가 찾아주니 이장으로서 굉장히 고맙다”고 인사했다.

실사단을 이끈 한교봉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는 “많은 재난 국가를 방문했지만 팔루처럼 초토화 된 곳을 보질 못했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교회와 함께 인도네시아 팔루시 지원을 위한 모금을 시작해 더욱 큰 사랑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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