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복음으로 세상에 답하다 ① 동성애는 무신론이 주도하는 영적전쟁의 도구

무신론자는 하나님 창조질서 부정하는 ‘그 마음에 신이 없는 사람’ …
성경의 세계관 해체위해 영적 전쟁 주도

‘동성애(同性愛)’는 동성-남자가 남자, 여자가 여자-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을 성적 상대로 삼아서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성애가 어떻게 무신론이 주도하는 영적전쟁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동성애를 포함한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성문화는 하나님이 없는 사회,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무신론자들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혁명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 최재호 목사
·대구성일교회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Ph. D.(변증학)

동성애가 각자의 성적 취향이며 보호받아야할 권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남녀의 경계가 부정되며, 자유로운 성전환이 가능하다. 동성애와 동성혼은 각자의 성적 취향에 따른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마땅히 보호받아야할 권리가 된다.

이러한 주장과 사상체계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창 1:27),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합하여 한 가정을 이룬다(창 2:24)고 선포하신 창조자 하나님의 존재와 창조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따라서 동성애를 사회적 혁명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념적 기초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무신론이다.

이 글에서는 ‘동성애는 무신론이 주도하는 영적전쟁의 도구’라는 논지를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무신론의 정의, 둘째는 무신론 세계관의 변천과정, 셋째는 무신론 세계관이 주도한 사회적 혁명이다. 내용적으로 방대한 분량을 한정된 지면에 담기 위해서 간략한 설명으로 정리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

1. 무신론(無神論·Atheism)의 정의
무신론의 문자적 의미는 ‘신이 없는 이론’이다. 사전적 정의는 ‘신과 같은 초인간적이고, 초자연적인 힘의 개입을 부정하거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상이나 세계관’이다. 하지만 신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무신론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무신론의 개념은 객관적이라기보다는 매우 상대적이다. 무신론의 개념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무신론의 어원인 헬라어 ‘atheos’에 잘 반영되어 있다.

아테네 사람들은 수호신으로 숭배했던 아테나 여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신이 없는 사람’이란 뜻에서 atheos라고 불렀다. 이런 배경에서 기독교가 로마에서 공인되기 전에는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신론자로 몰려 박해를 받기도 하였다.

무신론을 성경적 관점에서 정의하면, 성경에서는 창조자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참 신이라고 신의 개념을 정의한다. 그 외의 다른 모든 우상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창조자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마음에 신이 없는 사람들’(롬 1:28), 즉 무신론자들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무신론과 특정한 종교를 가지지 않는 무종교(無宗敎)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종교를 가진다. 오히려 더 많은 종류의 거짓 신을 섬기는 다양한 형태의 종교를 가진다(롬 1:18~23).

2. 무신론 세계관의 변천과정
무신론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기 위하여 하와를 유혹한 사탄의 행동(창 3장)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탈레스(Thales)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유물론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무신론은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던 중세의 잠복기를 거쳐서 14~16세기경에 서유럽에서 시작된 르네상스(renaissance)라는 문예부흥운동을 통하여 역사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종교개혁과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본주의(humanism)가 한층 더 체계화되었다.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격상시킨 계몽주의 이후의 인본주의가 현대무신론의 기초이다.

인본주의적 무신론은 기독교적 유신론을 철학적 기독교로 개조시킨 헤겔(G. W. F. Hegel, 1770~1831)의 범신론적인 철학을 거쳐, 헤겔 좌파 철학자들에 의해서 더 구체적이고 대범하게 표현되기 시작했다. 헤겔 좌파에 속한 철학자들은 사상적 흐름을 종교에서 철학으로, 하나님에게서 인간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시키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헤겔 좌파에 속하는 대표적 철학자인 포이에르바흐(Ludwig Feuerbach, 1804~1872)는 헤겔의 절대정신이 일종의 합리화된 신에 불과하다고 이해했다. 그는 헤겔의 절대정신 대신에 감성적인 인간을 대체시키고, 인간의 본질을 유물론적 본질로 파악하였다. 그러나 포이에르바흐도 인간의 본질을 아직 감성적인 직관 속에서 파악했을 뿐, 생산하고 실천하는 사회활동 속의 존재로 파악하지는 못했다. 여기에서 ‘과학적 사회주의’라 불리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철학이 시작된다.

마르크스(Karl H. Marx, 1818~1883)는 포이에르바흐의 논제를 수용하여 유물론에 기초한 공산주의 혁명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는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고 주장하면서 종교(핵심은 기독교)의 폐지를 추구하였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계급의 수가 많고, 산업화가 고도로 진전된 국가들(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제일 먼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거치면서도 마르크스가 예언한 나라들에서는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서 마르크스주의 혁명이론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오류를 분석하는 ‘신마르크스주의(Neo-Marxism)’ 운동이 시작된다.

‘신좌파’라고도 불리는 신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인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주창한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은 마르크스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그것의 오류를 찾아서 극복함과 동시에,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구문화를 비판하고 해체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왜냐하면 서유럽에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구문명이 노동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익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그래서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하려면 기독교 중심의 서구문화를 해체시켜야 된다는 과제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부터 개인의 의식과 성향에 관심을 가지면서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를 재평가하고, 마르크스와 프로이드를 결합하여 성을 정치혁명의 도구로 활용하자고 주장하는 라이히(Wilhelm Reich, 1897~1957)의 사상이 등장한다. 이런 배경에서 초등학교에서조차 급진적인 성교육이 실시되고, 개방적이고 파괴적인 성문화가 확산되었다.

성을 정치혁명의 도구로 무장한 신좌파혁명이론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거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나름대로 강력한 무신론 세계관으로 무장하여 사회 전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객관적인 사실이나 진실은 억압자의 권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진실은 억압을 당하는 소수자의 주관적 경험과 인식이라고 주장하면서, 문화적 혁명을 추구하는 이들의 문화적 코드는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성문화를 확산시킴으로써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구문화를 해체시키는 것이다.

3. 무신론 세계관이 주도한 사회적 혁명
무신론자들이 그들의 생각과 사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 주도한 혁명들 중에서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첫째는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이다. 계몽주의 사상이 이념이 된 이 혁명은 사회적인 면에서 본다면 혁명구호로 내걸었던 자유 평등 박애를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지만, 종교적인 면에서 본다면 “하나님은 없으며, 주인도 없다(No God, No Master)”는 구호에서 보듯이 반기독교적인 것이며 교회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제거하려는 종교적 파괴행위이다.

둘째는 마르크스 엥겔스의 유물론에 기초하여 1917년에 시작하여 1922년에 러시아에 공산주의 국가를 세운 공산주의 혁명이다.

셋째는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이다. 혁명의 사상적 배경은 프랑크푸르트학파로 대변되는 신좌파이다. 드골 정부의 실정과 사회의 모순으로 인한 총파업 투쟁과 기존의 가치와 질서에 저항한 사건이다. “모든 금지함을 금지하라” “구속 없는 삶을 즐겨라” “혁명을 생각할 때 섹스가 떠오른다”는 그들의 슬로건에서 보듯이, 기존의 정치체제와 종교적 전통과 도덕적 관습에 대한 전면적인 반항이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 앞에서 벌어지는 영적전쟁은 무신론 세계관이 성경의 세계관을 해체시키고 세상을 세속화시키느냐? 아니면, 복음이 무신론의 세계관을 해체시키고 세상을 복음화 시키느냐의 전쟁이다. “세계관의 도전에는 세계관으로 대응하라.” 이것은 기독교세계관을 체계화시킨 제임스 오어(James Orr, 1844~1913)와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와 같은 신학자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변증학적 유산이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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