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범 목사( 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 대표)

행복한 교사 헌신이 주일학교 부흥 원동력

믿음의 훈련 받은 교사의 확신은 다음세대 열정으로 이어져 … 최고 덕목은 ‘성령 충만’

몇 년 전 EBS 교육방송 다큐프라임에서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좋은 선생님,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는 학교 선생님의 눈물 나는 노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방송이다.

▲ 고상범 목사(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 대표)

학교 선생님은 곧 교육전문가이다. 하지만 누구든지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교육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수업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점검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가르치는 기술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말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이 방송의 주요 내용이다.

이 방송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떠한 기술이나 탁월한 방법이 아닌 교사가 변하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이 달라지면 아이들이 행복하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선생님도 행복하다.”

모두들 교육의 위기를 말한다. 대한민국 공교육은 이미 20년 전에 붕괴했다. 정부가 나서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중소형교회나 대형교회를 가리지 않고 마이너스 성장을 걷지 않는 교회가 없다. 교육으로 부흥을 경험한 교회도 최근 2~3년 전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교회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저출산과 인구절벽, 주5일 근무제 확산 여파, 기독교에 대한 반감, 학력 위주의 사회 분위기 등을 꼽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인 환경만 탓하다가 주일학교 부흥의 골든타임만 지나갈 뿐이다.

주일학교 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도 주일학교는 부흥했다. 20년 전만해도 열정 있는 교사, 행복한 교사가 넘쳐났기에 주일학교가 행복할 수 있었다.

교사 10명 중 6명 ‘행복해요’

그런 의미에서 <기독신문>이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라는 기획기사를 연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주일학교가 행복해야 교회가 행복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가 중 대한민국은 2009년부터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 즉 교회가 행복하고, 주일학교가 행복하고, 교사가 행복하면 주일학교는 저절로 부흥하게 되어 있다.

<기독신문>의 기획기사에 발맞춰 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주사모)에서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주일학교 교사 112명에게 설문한 결과, 61.6%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반면 38.4%가 보통이라고 말했다. 주일학교 교사 10명 중 6명이 행복하며, 4명은 주일학교 교사로 사역하면서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다. 교회의 최우선 과제는 주일학교에 좋은 시스템을 도입하고,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보다 주일학교 교사를 행복한 교사로 변화시키는 작업일 것이다.

설문에서는 행복한 이유도 물었다. 한 교사는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전달하고, 주신 사랑에 감사하며, 기도와 말씀으로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어린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며,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에 참여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20여 교사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동참한 것 자체가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또한 예수님께 받은 사랑과 빚진 자의 심정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심전심이라고, 행복한 교사의 지도를 받은 아이들이 행복한 얼굴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느꼈다.

‘교사를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느냐?’에 그렇다는 응답이 58.9%나 됐다. 반면 아니다는 41.1%에 불과했다. 적잖은 교사들이 다음세대 사역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회들마다 부서사역자와 교사가 부족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주일학교 부서를 행복하게 만들면 된다.

주일학교 부흥 원동력 ‘교사’

주사모에서는 주일학교 위기 원인과 부흥 원동력도 조사했다. ‘주일학교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이라는 물음에 교사(32.1%)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부모(28.6%)→담임목사(20.5%)→담당교역자(13.4%) 순이었다. <표 1>

흥미로운 것은 ‘교사’는 주일학교를 위기로 몰아가기도 하지만, 부흥의 핵심 요소이기도 했다. ‘주일학교 위기 해결방안은?’이라는 질문에 10명 중 4명(41.1%)이 교사의 헌신이라고 답했다. 이어 담임목회자의 관심(25.9%)→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교육관(20.5%)→담당교역자의 자질향상(12.5%)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주일학교 부흥은 주일학교 교사(55.4%)와 담임목회자(18.8%)의 손에 달렸다. 물론 담당교역자(12.5%)와 학부모(8.9%)의 관심과 헌신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표 2>

영국의 위대한 설교가 스펄젼 목사에게 누군가 “소명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첫째 심리적으로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둘째 그 일이 가장 수월해야 한다. 셋째 그 일을 하면서 즐거워야 한다”라고 답했다. 교사들 가운데 주일을 기다리며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 설레고 즐겁고 기뻐하며 행복해하는 교사들이 몇 명이나 될까? 다시 강조하지만, 교사가 행복하면 주일학교 부서가 행복하고, 교회가 행복해진다. 교회가 행복하면 당연히 성장한다. 이 단순한 진리를 명심하길 바란다.

행복엔 이유가 있다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라는 기획기사는 행복한 교사의 조건들을 보여준다. 첫째 ‘확신’이다. 행복한 교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선명하고 인격적으로 만났다. 바울처럼 극적인 상황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한 체험이 있었다. 확신은 다음세대 열정으로 이어진다.

둘째 ‘청출어람’이다. 행복한 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훈련된 것이다. 그게 부모일수도 있고, 교사, 선배, 동료일수도 있다. 행복한 교사들은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훈련을 받았음을 기억하자.

셋째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남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특출한 사역이 그들을 행복한 교사로 이끌었다. 어떤 교사는 그 무기를 위해서 전공도 바꾸고, 미래의 진로도 바꿨다. 어떤 교사는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10년 동안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넷째 ‘훈련’이다. 진정한 교사는 끊임없이 훈련을 받는다. 세상과 다음세대는 변한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고, 효과적인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날마다 무기를 갈고 다듬는다.

다섯째 ‘열매’다. 아무리 열정에 불이 타고, 잘 갈고 닦은 무기가 있더라도 열매가 없으면 금세 지치게 되어 있다. 전도라는 열매가 맺어져야 사역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여섯째 ‘동역’이다. 2000명을 전도한 최병호 교사, 1500명을 전도한 우숙영·김영선 교사, 1500명에게 영접기도를 시킨 성준현 교사의 열매는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했다. 돕는 손길이 있고, 협력하는 동료 교사가 있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교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령충만’이다. 말씀으로 날마다 새롭게 변화되고, 기도로 성령충만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다. 행복한 교사의 최고 덕목이자 최종 귀결점은 성령충만이다.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으면, 인간의 경영과 노력은 허사이기 때문이다. 모든 교사가 날마다 성령충만의 은혜를 경험해 행복한 교사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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