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30년, 성과와 영향력’ 연구보고 발표

80% 긍정적 영향력 인정 … “선교사 인력 충원과 선교신학 재확신에 공헌 크다”

▲ 10월 31일 감리교신학교대학교에서 열린 ‘선교한국 보고회’에서, 문상철 박사가 ‘선교한국의 성과와 영향력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한국 선교 미래 이슈’(조샘 선교사)와 ‘MK 2018 NEXT’(이대행 선교사) 보고도 진행됐다.

선교한국 대회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교회 선교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선교한국(상임위원장:이대행 선교사)이 선교한국 30주년을 맞이해 선교한국 대회의 역사적 공과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10월 31일 ‘선교한국의 성과와 영향력 평가’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문상철 박사(한국선교연구원장)를 팀장으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팀은 선교사 설문조사, 국제선교간행물과 국내선교간행물 기사 빈도수 조사 등을 통해 선교한국이 한국 선교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국내외 간행물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먼저 선교사들은 79% 가량이 선교한국 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 1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 번 선교한국 대회에 참석했다는 응답자는 38%, 두 번 이상 대회에 참석했다는 응답자는 41%에 달했다. 선교한국 대회 중 헌신카드에 ‘가는 선교사’로 의사 표시를 했다는 선교사는 응답자의 86%에 달했다.

그러나 헌신카드를 작성한 것이 선교사로 결단하는데 특별한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헌신카드를 작성한 집단과 작성하지 않은 집단 사이에는 선교한국에 참석하여 선교사로 결단하는데 영향을 받은 정도가 차이가 없었다. 프로젝트팀은 “그렇다고 헌신카드 작성 무용론을 말할 수는 없다”며 “헌신카드를 작성한 사람들은 선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선교한국 대회 참여를 권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선교한국 대회에 참여한 것이 선교사로 결단하는데 영향을 받은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아주 많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고, 31%는 ‘약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대회에 참석한 80% 이상이 선교한국 대회가 선교사로 결단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한 것이다. 참석 횟수별로는 선교한국 대회에 많이 참석한 응답자일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선교사는 40대에 비해 선교한국을 통해 선교사로 결단하는데 영향을 받은 정도가 약했다. 프로젝트팀은 “젊은 세대일수록 선교한국 대회를 통하지 않고도 선교 정보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이 더 다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교한국 대회가 선교사로 결단하는 데 영향을 끼친 정도는 시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2008년 이전 처음 참가자들은 2008년 이후 처음 참가자들보다 선교사로 결단하는데 그 영향력이 좀 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프로젝트팀은 “2007년 아프간 피랍 사건이 선교계에 미친 영향력이 결국은 선교한국을 통해 선교사로 결단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8년 이전에는 선교사로 결단할 때 비교적 단기간에 단순한 과정을 통해 결정할 수 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여러 과정을 통해 좀 더 신중히 결정하는 경향이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프로젝트팀은 “10대 때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겪은 세대가 삶을, 특별히 경제적인 영역에서 현실적으로 계획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선교사들은 ‘선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선교한국 대회 참여를 권유하겠는지’에 대해서도 56%가 ‘아주 적극적으로 권장하겠다’고 답했고, 32%가 ‘약간 적극적으로 권장하겠다’고 답했다.<표> 응답자의 88%가 선교한국 대회 참여 권유에 긍정적인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프로젝트팀은 선교사 대상 설문조사 외에도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MF>(Mission Frontiers) 등의 국제선교간행물과 <중국을 주께로>, <IVF 대학가>, <온누리신문> 등 국내선교간행물에 실린 기사들을 선교한국 회보 <The Mission>에 실린 기사 키워드들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그 결과 선교한국 대회는 국제선교간행물의 선교적 이슈와 관심사를 공유했으며, 국내선교간행물과도 상호 영향력을 끼친 것을 나타났다.

특별히 선교한국은 한국 선교계와의 관계에 있어 선교한국 대회와 회보 발간 등의 사역을 통해 선교 인력 충원에 크게 공헌했을 뿐 아니라, 당대 한국 선교계의 주류라 칭할 수 있는 선교신학을 보급하고 이를 재확신하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프로젝트팀은 “특히 <중국을 주께로>의 ‘선교중국’에 대한 강조와 인식은 선교한국의 영향력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었다. 선교한국 운동을 경험한 세대의 삶과 사역을 통해 선교한국이 중국 선교의 ‘선교중국으로의 이행 단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선교한국 이대행 상임위원장은 “선교한국은 한국 선교가 걸아가 보지 않았던 곳에 길을 내며 걸어왔고,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30주년을 새로운 전기로 삼아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이 연구 결과 보고서가 한국교회 안에서 널리 사용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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