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교회 기도선교팀, 20곳 현지교회서 8일 여정 사역 마쳐
열정의 기도로 신앙비전 회복… “헌신자 7000명 양성 목표”

▲ “세뇰!” CRC교회 클락포 목사가 ‘주여’를 외치며 기도하고 있다. 프랑스 목회자와 성도들은 프랑스교회의 회복을 부르짖는 한국 성도들의 간절함에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샹젤리제거리를 떠나 센강을 건너서, 에펠탑을 뒤로하고 강변길을 따라서,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을 지나쳐서, 프랑스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광명교회 프랑스기도선교팀들은 이들을 맞이하며 자리에 함께 앉았다.

선교3팀과 함께 기도한 프랑크 빼까스탱 목사(호라이즌교회)는 “우리를 위한 희생에, 프랑스교회의 부흥을 위한 기도에 감동했고 은혜를 받았다. 선교팀에게 기도는 필수이며 의무라는 것을 배웠다. 내년에도 다시 와주길 바란다”고 간증했다. 기도선교팀과 함께 했던 20곳의 프랑스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역시 “선교팀은 탈진할 정도로 기도했고, 그 기도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다. 한국에서도 프랑스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교제와 간증 후에 800여 명의 한국과 프랑스 성도들은 “세뇰(주여), 세뇰, 세뇰”을 외치며 밤늦도록 프랑스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광명교회(최남수 목사)가 10월 29일 파리 미국인교회(Eglise Americaine de Paris)에서 연합집회를 갖고, 8일 동안 펼친 제1차 프랑스기도선교를 마무리했다. 기도선교팀은 에펠탑 인근의 교회부터 멀리 시골교회까지, 백인 중심의 전통적인 교회부터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교회까지, 파리 전역으로 퍼졌다. 광명교회 성도들은 저녁 8~10시부터 새벽 2~4시까지 강단에서 기도를 하고, 오전에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오후에 지역 전도에 나섰다. 베르사이교회(파비엥 보네 목사)에서 사역한 6팀과 생제르망레이교회(얀 앙투완 목사)의 11팀 등은 지역의 교회들까지 찾아가 기도했고, 교회연합기도회까지 펼쳤다.

▲ 프랑스기도선교의 대미는 29일 파리 미국인교회에서 열린 연합집회였다. 광명교회 기도선교팀과 함께 사역한 20개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랑스교회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많은 교회에서 프랑스 성도들이 기도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생제르망레이교회 루이지 목사는 “한 달 전부터 한국의 기도선교팀을 위해 우리도 기도하며 준비했다. 이번 기도선교로 우리 마음에 부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죽었다’고 여기는 프랑스교회에 꺼지지 않은 복음의 열정이 있었다.

프랑스 최초의 개신교회인 마래교회 찬양사역자 쉐리 셀린 씨는 16팀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린 후 “오늘 예배는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라고 감격했다. 셀린 씨는 “12년 동안 교회에서 오늘과 같은 기도와 예배가 있기를 간구했다. 내 기도가 응답된 것을 오늘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 광명교회 성도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부채춤으로 전도사역도 펼쳤다.

개신교인이 프랑스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신앙의 저력이 나왔을까. 최남수 목사는 기도선교팀에 앞서 보수적인 교단들의 연합체인 프랑스복음주의연합회(이하 CNEF)를 방문했다. 회장 에티엔 느르메노(Etienne Lhermenault) 목사는 “해마다 복음적인 교회가 30개씩 개척되고 있다. 열정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3만 명 당 1교회가 있는데, 1만 명당 1교회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수 목사는 “느르메노 목사와 같은 비전을 가진 7000명을 양성하는 것이 프랑스교회의 부흥의 핵심”이라며, “이번 프랑스기도선교에 동참한 교회의 젊은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기도선교로 비전을 품고 있다. 앞으로 계속 기도선교를 진행하며 프랑스교회의 질적 양적 부흥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님, 프랑스교회를 부흥시켜 주시옵소서!” 프랑스 최초의 개신교회인 마래교회에서 최남수 목사와 청년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영국과 프랑스의 교회를 회생불능으로 여겼다. 종교개혁을 꽃피웠고 위그노 순교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인본주의와 이슬람으로 무너졌다며 포기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유럽의 무너진 교회를 일으켜야 한다는 선교의식을 갖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8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핵심 선교전략은 선교사를 파송해서 교회를 설립하고 다양한 사회복지 및 지역개발 사역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미 교회가 있고 사회복지가 발달한 나라에서 이 선교전략은 효용성이 없다. 영국과 프랑스와 같이 선진국들에게 맞는 선교전략이 없기에, 한국교회는 무너져가는 형제 교회들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프랑스기도선교는 유럽 선진국들을 향한 새로운 선교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핵심은 ‘한국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성경적인 무형의 신앙자산’으로 선교했다는 것이다.

기도선교는 물질과 재정을 들여서 눈에 보이는 사역을 한 것이 아니다.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 민족의 고난과 함께 하면서 체득한 ‘하나님께 울부짖는 기도’를 통해서 선교했다. 프랑스 목회자와 성도들은 울부짖는 기도에 놀라면서도 그 간절함에 마음이 움직였다.

프랑스기도선교는 또 다른 선교전략도 시도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미전도 국가와 종족을 중심으로 선교했다. 파송받은 선교사는 협력할 현지 목회자와 교회가 없었다. 있더라도 단독 선교를 고수했다. 프랑스기도선교는 시작부터 프랑스교회와 협력했다. 교회와 협력한다는 것은 프랑스 교단과 교류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연합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교회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교류하면서 배운다는 것, 신학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최남수 목사(왼쪽 끝)가 기도선교18팀 성도들과 함께 선교기관 탑 크에티엥(Top Chretien)에서 헌신을 다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탑 크에티엥은 새로운 차원의 온라인선교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기도선교는 프랑스교회 목회자와 성도에게 뜨거운 기도의 영성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을 전했다. 한국 성도들이 프랑스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열정에서 저들은 용기를 얻고 비전을 발견했다. CRC교회(쟈크 클렉포 목사)는 기도선교에 앞서 광명교회 성도들이 기도제목을 요청하자 ‘무슬림 전도에 지혜와 능력을 주옵소서, 인근 초등학교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등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기도를 요청했다. CRC교회처럼 기도선교에 동참한 20개 프랑스교회들이 기도하면서 부흥과 선교의 비전을 발견했다.

‘기도선교’는 광명교회가 한국교회에 보여준 새롭고 중요한 선교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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