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탄은행, 후원 축소 … “관심 바란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2년마다 전국 31개 연탄은행과 <전국연탄가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연탄사용 가구는 2006년 27만 가구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 전국 연탄사용 가구는 13만464가구로 급감했다.

연탄사용 가구가 줄어든 이유는 연탄을 사용하던 에너지빈곤층의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도시재개발로 연탄난방 집들이 사라지고, 연탄을 애용하던 노인들이 사망하고, 옥탑방과 무허가가옥 등 에너지빈곤층의 주거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빈곤층은 가구소득의 10% 이상을 난방 등 에너지 구입에 사용하는 계층이다. 2017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가구 소득1분위(최저소득계층)는 연료비로 소득의 19.76%를 사용하고 있었다. 난방을 하는 12~3월의 연료비 비율은 전체 소득의 28.14%(2월)까지 치솟았다.
<아래 표1> 소득분위별 연료비 지출 비율 참조

에너지빈곤층에게 연탄은 가장 저렴하게 난방 할 수 있는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연탄가격은 해마다 15% 이상 오르고 있다. 현재 연탄 가격은 지역별로 장당 610~700원이지만 12월 초 8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은 1000원에 이르기도 한다. 여기에 연탄은 배달료가 있다. 장당 50~150원선으로, 산간 도서 지역은 배달료가 높다.

이번 겨울 연탄은행전국협의회는 에너지빈곤층에게 연탄 300만장 지원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지역 목표치만 100만장이다. 연말연시에 학교나 기업에서 단체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 걱정은 한시름 놓고 있으나, 연탄 값을 지원하는 후원금은 예년 대비 30% 가량 줄었다. 서울연탄은행은 올해 첫 배달을 연탄 1200장으로 시작했다. 지난 겨울 예비로 남겨둔 600장을 제외하면 새로 후원받은 연탄은 600장에 불과했다.

달성연탄은행 역시 연탄 값 상승과 불경기로 인한 후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 오일용 목사는 “지난해 1장에 670원씩 하던 연탄을 200가정에 500장씩 총 10만장을 나눠드렸다. 올해는 연탄 값이 800원으로 상승했고 경기 불황이 지속되어 중소기업 등의 후원이 줄었다. 현재까지 200가정 당 200장씩만 나눠드린 상태”라고 밝혔다.
<아래 표2> 지역별 연탄사용 가구 현황 참조

교회들이 꾸준히 후원과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오일용 목사는 “대구삼성교회(이정인 목사)에서 매년 1만장을 후원하고, 성도들이 직접 배달봉사를 하고 있다”며 “지역 교회들이 조금씩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면 소외계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교회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경제 불황 속에서 후원금이 많이 줄어들었다. 올 여름 폭염에 이어 겨울에 혹한이 예고되고 있는데, 에너지빈곤층들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특별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 6개 지방자치단체는 연탄은행이 없다. 이 지역은 서울연탄은행과 인근 지역의 연탄은행들이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하고 있다. 뜻 있는 교회에서 지역을 위해 연탄은행을 설립하고 헌신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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