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입장 바뀐 공문에 불쾌감 … 12월 6일 단독총회 예고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전계헌 목사 등 4인·이하 한교총)이 결국 단독 총회를 진행한다. 한교총은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이하 한기연)과 통합총회를 취소하고 12월 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단독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통합총회가 무산된 것은 한기연이 새로 보낸 공문 때문이다. 양측은 10월 28일 10가지 사안에 합의하고 양측 대표회장 및 통추위원장 서명까지 거친 끝에 11월 16일 통합총회를 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한기연이 29일 날짜로 ‘세부 추진 일정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한교총 측이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연이 보낸 공문은 총 20가지 조건으로 △양측 사무총장 2인을 각각 사무총장 1인, 총무 1인으로 한다 △한교총이 주기로 한 법인 기본 재산 3억, 경상비 9000만원 등을 통합총회 전 미리 입금한다 등의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교총은 “28일 합의도 우리가 최대한 양보한 것인데 하루 만에 한기연이 전혀 상반된 공문을 보냈다”며 “통합도 하기 전에 돈을 입금해 달라는 것은 물건도 주기 전에 돈을 달라는 것과 같은 어불성설”이라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반면 한기연은 돈 문제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한기연은 “재정을 해결하지 않고 통합 먼저 하자는 것은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통합총회를 마치고 나면 다시 무를 수도 없는 상황인데 우리도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교총은 11월 8일 대표회장 회의를 열고 “한기연의 10월 29일 자 공문은 양 기관 대표들이 서명한 10월 28일 자 합의에 반한 내용이 있으므로, 본회는 기관 통합의 길은 열어두되 본회의 제2차 총회를 진행한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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