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한국교회 해외선교 역량에 관한 기초조사’ 결과 발표

▲ 한국교회는 선교 지상명령을 인식하고 선교 의지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선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KWMA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진은 GMS 2018 세계선교대회 장면.

한국교회, 선교 중요성 잘 알지만 예배에 치중 … 목회자 선교계몽과 교육훈련 시급
경제적 어려움과 정보 부족이 선교 참여 어렵게 해 … 선교사는 ‘멤버케어 부족’ 강조

한국교회 선교의 현주소를 살피고 해외선교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목사, 선교사, 평신도, 선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10월 한 달 동안 ‘한국교회 해외선교 역량에 관한 기초조사’를 실시, 11월 13일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평신도 464명, 목사 273명, 선교사 234명, 선교단체 41곳이 응답했으며, 설문 내용은 선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선교 참여 현황, 선교 참여 방안 등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선교를 활발하게 하는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 등을 함께 아우르고 목회자와 선교사, 평신도, 선교단체까지 설문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설문조사 결과 먼저 한국교회는 선교가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라는 점을 대체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선교대사명)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81.9%의 평신도들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14.4%는 ‘의미를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모른다’고 답했다.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33.6%가 ‘성경을 통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선교사님을 통해서’(23.7%), ‘선교현장 방문을 통해서’(16.4%), ‘담임목사님을 통해서’(15.3%) 순이었다.<표 1>

평신도들에게 있어 선교사와 비전트립이나 단기선교 등 선교현장 방문이 선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선교사로 나갈 마음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30%가 ‘있다’고 답했고, 34.1%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없다’는 응답은 36%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고 상당 부분 선교 참여에 대한 의지도 있지만, 실제로는 예배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신도들은 ‘교회가 우선시해야 하는 사역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4%가 ‘예배’라고 답했고, ‘선교’는 18.8%에 그쳤다. 현재 ‘교회에서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사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예배’(48%)가 가장 많았고, ‘선교’라는 응답은 ‘국내 전도’(18.7%)에 이어 10.6%에 그쳤다. 교회 사역의 가중치는 목회자의 인식과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목회자들이 선교에 대한 인식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한국교회 선교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교회 선교 확장에서 목회자 역할의 중요성은 ‘한국교회 선교활성화를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2개 선택)라는 설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 질문에서 선교단체들은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계몽’(46.3%)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 ‘목회자 선교훈련 제도화’(31.7%)와 ‘신학교 선교학 교육 강화’(14.6%)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표 2>

종합하면 선교에 있어 무엇보다 목회자의 인식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설문에서는 ‘평신도 선교계몽과 교육’(41.5%)과 ‘평신도 선교훈련 강화’(26.8%)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는 최근 늘고 있는 평신도(전문인) 선교의 중요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선교정보 공유와 선교현장과 한국교회 간 소통도 선교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평신도들은 ‘교회가 선교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33%)라고 응답했고, 이어 ‘선교에 대한 관심 부족’(32.1%)과 ‘선교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 부족’(23.3%)을 꼽았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선교사 기도편지를 성도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가’라고도 질문했는데, 응답자의 49.5%가 ‘가끔 싣는다’고 답했고, ‘아니요’라는 응답도 25.6%에 달했다. ‘예(매주)’라는 응답은 24.9%로 가장 적었다. 선교사들과 평신도들 간의 연결고리인 선교서신이 충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일정 부분 평신도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키고 정보 부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교회가 선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저해요인은 응답군별로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들은 ‘교회가 선교에 동참하지 않게 된 이유가 있느냐’란 질문에 39.2%가 ‘교회가 자립하지 못한 상황이므로’라고 답했다. 평신도들 역시 인식을 같이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33%) 교회가 선교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선교단체들은 ‘선교의식 저하’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선교단체들은 ‘한국교회의 선교 사역에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2개 선택)란 질문에 ‘지역교회의 선교의식 저하’(48.8%)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선교사의 영성문제’(39.5%), ‘선교사 지원자의 감소’(37.2%)를 꼽았고, ‘선교 재정의 감소’(18.6%)는 상대적으로 적었다.<표 3>

선교사 선발에 있어서는 개인의 능력이나 교육 수준보다 영성과 인격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단체들은 ‘선교사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2개 선택)라는 질문에 ‘영성 및 인격’(76.7%)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선교헌신에 대한 동기’(53.5%)와 ‘다른 사람과의 협력 및 소통’(46.5%)도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육 수준’과 ‘개인적인 능력’은 2.3%씩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교사들의 영성과 인격이 중요하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선교사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들은 ‘안식년 동안 디브리핑(debriefing)을 받았는가’란 질문에 21.7%가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20.9%가 ‘미흡하게 받았다’고 답했다. 이외 ‘안식년을 갖지 못했다’는 응답도 27.7%에 달했고, ‘디브리핑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응답도 8.9% 있었다. ‘잘 받았다’는 대답은 27.7%였다. 디브리핑은 위기를 경험한 선교사들의 아픔을 녹여내고 풀어내는 사역으로,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의 선교사 멤버케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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