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철 목사(재현고 교목상담부장)

▲ 주현철 목사(재현고 교목상담부장)

점심시간은 학교생활의 골든타임이다. 학생에게나 교사에게나 점심시간은 꿀맛과 같은 때다.

그런 점심시간이 교목생활을 하다보면 엄청나게 짧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5분을 채 안 넘기고 식사를 마쳐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밥을 집어삼키기가 일쑤다.

찬양을 연습하는 찬양팀과 매일 합창을 연습하는 선교합창단, 그리고 기도회가 열리는 기도실과 문전성시인 상담실까지…. 이 모든 것이 골든타임인 점심시간에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예배를 준비하고 점심 먹기 전에 먼저 달려와서 기도회를 한다. 마음이 힘든 친구들을 상담하면서 돕노라면 점심시간이 가장 중요한 사역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참 기상천외한 질문들을 창의적으로 던진다. 날이 선 비판을 정확하게 응대하지 못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든다. 특히 논리를 중요시 여기는 남고생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신학교 들어가서 가장 처음 던지던 질문들이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왜 만드셨나요?” “이순신 장군은 지옥 갔나요?”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인데 성경의 역사는 너무 짧은 것 아닌가요?”

이러한 수많은 왜(why)라는 질문에 대답하고, 그리고 더 좋은 성경의 질문들을 던지며 배움과 가르침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현장이 바로 성경 수업이다. 필자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왜 사니?”이다. “도대체 왜 사니?”라는 성경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왜 사는지 왜 죽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살지 어떻게 죽을 지도 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도록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주신다. 그리고 그 답을 성경가운데서 찾으라고, 그 해답을 가르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결국 왜(why)라는 질문을 답할 수 있어야 어떻게(how)를 깨닫게 되는 것이 성경의 결론인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재현고등학교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과 100여 명의 교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사연들이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들의 왜(why)에 대해 어떻게(how)를 가르치는 교실이 가장 감사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다.

주님은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벧전 3:15)라고 말씀하셨다. 불신 친구들이 2/3가 넘는 학교에서 동영상을 준비하고 PPT와 수업 자료들을 만들고 아침 묵상, 법인기도회, 점심 다니엘기도회, 수업 2시간, 수요 학생 예배 등을 진행하다보면 정신이 없다. 분주한 일상이지만, 항상 소망에 대한 이유를 대답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왜 사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곧 선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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