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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칼럼] SKY대학이냐 SKY나라냐

기사승인 [2180호] 2018.12.14  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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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구 목사(안양 백영고등학교)

▲ 강명구 목사(안양 백영고등학교)

학교 급훈 중에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지금 성적이 미래의 월급이다.’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미래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

이런 급훈들은 이 시대의 아이들이 굳게 믿고 있는 절대적 신앙을 고백하는 듯하다. “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성적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한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보다 훨씬 견고하고 깊이 뿌리박혀 있다. 시험기간에 주일학교 출석률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학원 때문에 교회 수련회를 과감히 포기하고, 좋은 대학에 가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주일예배 대신 학원에 간다. 대학에 가는 길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많은 아이들이 1등을 위해 무거운 가방을 들고 힘겨운 길을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볼 때마다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베데스다 연못 사건이 떠오른다. ‘베데스다’라는 이름처럼 ‘자비의 집’, 즉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주는 연못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랬을까? 실상은 서로 연못으로 뛰어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끔찍한 현장이었을 것이다. 또한 누구나 연못에 먼저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는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 같지만, 사실 정말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는 연못 가까이 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실력 있는 사람만 1등을 하고 나머지는 낙오자가 되어버리는 눈물과 회한의 장소가 베데스다 연못이었다.

어쩌면 이런 베데스다 연못이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교육 현실과 똑같지 않을까? 베데스다 연못처럼,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우리 사회를 뒤흔든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먼저 1등이 되어야 살 수 있으니까, 그래야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때 예수님은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다. 예수님은 베데스다 연못을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오늘날로 하면 남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능력을 원했지만, 예수님의 관심과 방법은 그것이 아니었다.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8)

베데스다 연못에 먼저 들어가는 것이 살 길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면 다시 일어나 걸어갈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선포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야 앞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이 참된 길 되신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은 신앙을 가진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SKY’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소위 ‘SKY’라 불리는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인생의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예수님을 만나야 구원의 길이 열리고 인생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 길은 베데스다 연못에 1등으로 달려가는 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 시대의 거대한 우상처럼 되어버린 ‘대학입시’에 대한 헛된 믿음이 깨어지고,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교육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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