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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청년 예수의 정신을 회복하는 교회

기사승인 [2182호] 2019.01.07  15: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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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 대표)

▲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 대표)

새해가 밝았다. 2019년 새 날을 시작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희망과 한국교회의 새로워짐을 위한 소망을 품고 기도한다.

지난 해 한국교회는 희망과 좌절이 교차했다. 필자는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선교적 교회와 사회적 목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을 목도했고, 그 소명을 지역에서 펼치는 사역을 나누었다. 반면 대형 교회들의 목회세습으로 한국교회의 위상은 더 추락했고, 성추문을 비롯한 비윤리적 문제들로 목회자들은 자괴감에 빠졌다. 지금 우리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좌절감을 함께 맛보고 있다.

2019년 한국교회는 과연 기대감을 높일 것인가, 좌절감을 높일 것인가. 2019년 한국교회가 기대감을 높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갱신과 개혁의 과제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갱신을 위한 거대담론이나 실천적인 개혁안과 조금 다른 관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필자는 목회사회학연구소에서 교회와 세상을, 세상 속의 교회를 연구하고 있다. 1년 여 전 중형 교회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중형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현실을 보기 위해 20여 교회를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결론은 중형 교회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제목을 ‘한국교회 마지노선 중형 교회’라고 정했다.

한국교회는 작은 교회들을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 이중직 외에 뚜렷한 방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작은 교회나 개척 교회가 부흥했다는 이야기는 기적과 같이 여겨진다.

그런데 중형 교회, 즉 300명에서 1000명 정도가 되는 교회들 역시 무너지고 있었다. 대부분 세대교체의 와중에서 교회 리더십이 분란에 빠지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지역적인 변화를 좇아가지 못해서 생긴 문제도 있었다. 과거에는 사람이 많은 도시의 중심이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구시가지가 되고, 주민들 역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사를 하면서 상당히 걱정한 부분이 있다. 많은 중형 교회들에서 젊은 교인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구체적으로 40대 초반 이하 젊은 교인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이들은 이미 사라진 10대 다음세대와 20대 청년이 아니다. 젊은 장년인 30대와 40대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육아에 매여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결혼을 20대에 하고 30대 중반이면 아이들에게서 놓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30대가 넘어서 결혼을 하니 40대까지 육아에 매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 올 여유가 없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들이 부모가 다니는 교회 주변에 살지 않는 것이다. 부모와 주일에 만나기 위해서 교회를 찾아오는데 거리가 멀다보니 주일예배에만 겨우 참석하고 돌아간다. 그러니 교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들의 사고방식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위 이야기하는 밀레니엄 세대이다. 이들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어른이 되고, 청소년이 된 사람들이다. 전 세대처럼 학교에서 맞아가면서 획일화 교육을 받은 이들이 아니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선생님과 대화를 해본 사람들이다. 거기에 인터넷과 핸드폰이 일상이 된 사람들이다. 소통이 자유롭고 부당함에 대해서 참지 않고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30대를 거쳐 40대가 됐다. 이제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사회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교회에 오면 아이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어르신들 중심의 교회 분위기에 억눌리는 것이다.

거기에 교회의 이전 세대들과 사회적 문제들에 관점과 생각이 다르다. 교회에서 어르신들이 정치와 이념과 도덕 등을 이야기하는데,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 수용이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결국 이 30~40대 젊은 장년 교인들이 소리 없이 교회를 빠져 나가는 것이다.

교회는 노령화 되고 어르신들은 힘을 점점 더하고 있다. 교회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60대의 장로들이 한다. 심지어 요즘은 70세를 넘은 원로장로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마 이런 의사결정구조는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에서는 40대가 회사나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40대에 이사로 진급하지 못한 사람들은 은퇴를 고민해야 할 정도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의견을 내지도 못하는 위치에 있다. 교회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오히려 교회에 참여할수록 상처만 받는다는 것이다.

교회가 고령화 되면 미래가 없다. 신앙을 전수할 수 없다면 망하는 수밖에 없다. 젊은 교인들이 기쁨으로 참여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33세의 인생을 사신 청년예수의 정신을 교회가 회복하고, 청년의 마음으로 거듭나서 미래를 만들어갈 주님의 젊은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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