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통합서 이단 단체로 규정 … 출판사측 “신학사상 문제없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문서선교회(대표:박영호 목사, 이하 CLC)가 신학포럼에서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담임목사를 강사로 세워 물의를 빚고 있다.

▲ 평강제일교회 담임 이승현 목사가 기독교문서선교회(CLC) 주최 신학포럼에서 ‘창세기 족보’를 강의하고 있다.

CLC는 1월 7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신년 고대근동신학포럼’을 개최했으며 이승현 목사는 이필립 총장이라는 가명으로 강단에 서서 ‘창세기 족보의 구속 경륜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창세기 족보’는 예장합동과 예장통합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고 박윤식 원로목사(평강제일교회)의 사상이다.

또 CLC는 책 홍보 부스를 설치해서 이승현 목사의 책과 박윤식 원로목사의 구속사시리즈 저서를 판매토록 했고 저자 사인회도 진행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현 담임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평강제일교회는 예장합동과 예장통합교단 등이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예장합동은 1996년(제81회 총회) 박윤식(구 대성교회, 현 평강제일교회)을 이단으로 규정한다고 결의했으며, 2005년(제90회 총회) 평강제일교회의 교단 가입을 취소하고 총신대 교수회가 제출한 박윤식 관련 연구보고서를 총회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예장통합도 1991년(제76회 총회) 박윤식(대성교회, 현 평강제일교회)을 기독론, 타락관, 계시관, 창조론의 이단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2015년(제100회 총회) 재심청원을 기각하고 고 박윤식(평강제일교회 원로)에 대한 제76회 총회 결의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결정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2014년(제31회 총회) 평강제일교회(박윤식 목사)를 예의주시한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평강제일교회는 박윤식 목사 사후에도 그의 저서를 출판하고 목회자 대상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박 목사의 사상을 계속 전파해왔고 이승현 담임목사도 평강제일교회 주최 세미나 강사로 활동해왔다. 또 최근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에 여러차례 가입을 시도하면서 교세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강의한 이승현 목사는 2015년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받았으며 2018년 재신임투표를 통과해서 3년 임기의 당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CLC는 1970년대 김의환 박사의 <복음과 역사>, 김희보 박사의 <구약신학 논고>를 처녀 출판한 이후 2300여 종의 기독교 관련 서적을 보급해왔다. 대표 박영호 목사는 국내 신학교에서 청교도 신학과 실천신학을 오랫동안 강의하기도 했기에 이번에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를 공개 포럼에 초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CLC 박영호 목사는 “이승현 목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우리 출판사에서 <창세기연대와 구속사>를 출간하기도 했다”면서 “그의 신학사상은 문제가 없으며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한 예장합동과 통합의 결의는 정치적인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전 이단대책위원장 진용식 목사는 “이승현 목사와 평강제일교회는 최근 전국적으로 창세기 족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예장합동 교단에 가입하려고 해마다 시도하고 있다”면서 “교단 차원의 주의가 필요하며 목회자들이 세미나를 잘 분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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