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우리교회 박만규 목사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연탄배달사역 등 다양한 이웃섬김 행사를 펼치면서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성탄과 연말연시 불우이웃 위한 세심한 나눔 진력
“교회의 사회적 책임 적극 감당, 사랑의 힘 전하겠다”

드디어 만났다. 오래 전부터 취재를 요청할 때마다 박만규 목사는 고사했다. 2004년 부임한 후 15년 동안 10배로 부흥한 것은 감사할 일이지 자랑이 아니라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화성시의 종교단체들이 모두 거부한 장애인시설을 기꺼이 맡았을 때도 당연히 교회가 해야 할 사역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외롭고 어려운 어른들을 위해 노인대학을 진행하는 것도, 신앙으로 다음세대를 교육하기 위해 우리기독학교를 설립한 것도 “와~우리교회가 지역을 위해 마땅히 감당해야 할 것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 와~우리교회 박만규 목사와 성도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결단하고 있었다. 와~우리교회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진행한 1004성탄박스 나눔사역.

와~우리교회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섬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10년 가까이 취재를 부드럽게 거절하던 박만규 목사가 인터뷰에 응했다. 박 목사는 “그동안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따랐다. 하지만 교회가 비판받는 시대 속에서 교회의 선한 사역을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지역의 일반 신문과 언론사의 취재도 적극 응했다고 설명했다.

와~우리교회 성도들은 해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모두 찾아 나서는 ‘1004성탄박스’ 사역을 펼친다. ‘1004성탄박스’는 어린이부터 장년 성도 모두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선물을 나누는 것이다. 농사를 짓는 성도는 쌀을 기증하고, 여성 성도는 가정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박스에 담고, 어린이는 과자와 장난감을 담기도 한다. 성도들이 기도와 사랑이 담긴 성탄선물은 예배당에 산처럼 쌓였다. 그 많은 선물을 청장년들은 이웃의 상황에 맞게 전달하기 위해 일일이 분배했다. 독거노인가정 고아원 노숙자쉼터는 물론 지역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비원과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와~우리교회의 1004성탄선물을 받았다.

성탄선물과 함께 해마다 겨울에 펼치는 사역이 또 있다. 연탄으로 추위를 견디는 에너지소외계층을 위한 연탄나눔 사역이다. 이 사역을 위해 성도들은 벼룩시장을 열어 기금을 마련했고 뜻 있는 성도들은 후원금을 냈다. 이렇게 모은 재정으로 6300장의 연탄을 마련해서 직접 배달까지 했다. 건축과 인테리어 기술을 가진 성도들은 아예 팀을 조직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서 방풍공사 등 주거개선 사역까지 진행했다. 독거노인 130가정이 웃풍 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와~우리교회의 연말연시 이웃섬김 사역은 넓고 깊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모두 찾아 섬기려했고, 세심하게 마음을 써서 섬기려 했다. 

박만규 목사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역을 “교회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고 말했다. “목회를 하면서 기독교사회학을 공부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다. ‘지역에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을 돌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나님께서 그 책임을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물으실까? 그 지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는가!’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교회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는 것, 모두 이웃을 섬겨야 하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취재를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려는 와~우리교회의 노력을 확인한 것이 있다. 바로 장애인 사역이다. 와~우리교회는 2005년 중증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시작했다. 화성시는 15개 종교기관들에게 혼자 거동할 수 없는 1급 중증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그때 와~우리교회가 그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화성시 최초의 장애인주간보호센터였다.

사역을 하면서 경증 장애인들도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경증 장애인들은 보호받는 차원을 넘어 자립자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2010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14년 장애인보호작업장까지 개소해서 직업재활지원, 고용지원, 사회적응훈련, 직업준비수행적응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와~우리교회는 직업훈련을 받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예배당에 ‘카페 hugcup’을 마련했고, 제과점 라온우리도 사회적기업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70여 명의 장애인들이 직무에 따라 20~140만원까지 급여를 받으며 당당하게 일하고 있다.

박만규 목사는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교회를 향한 도전과 비판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도전과 비판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체험한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 땅에 사랑을 전할 책임이 있다. 와~우리교회는 이 사랑과 복음의 책임을 감당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