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이단 재심을 위한 공청회 아니다"
문병호 교수...허술한 진행 문제지적, "다락방 여전히 이단"

 

▲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문병호 교수가 이단에 대한 공청회를 허술하게 진행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문 교수는 한기총이 이단해제를 하고 이를 비판한 신학교수들과 신학회들을 무더기로 고소한 것을 상기시키며, 합동 교단이 이단 문제로 탈퇴한 한기총의 복귀를 추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최 자체로 논란이 됐던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의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가 의식 있는 교단 목회자들의 노력으로 올바른 결론을 도출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공청회를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재심 청원’을 위한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 “한기총 복귀는 이단문제로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청회를 주최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 소위원회 김상윤 목사는 “오늘 패널과 여러분의 의견을 취합해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김영남 목사, 이하 한기총복귀위)가 8월 18일 총회회관 2층 여전도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한기총 복귀에 걸림돌인 이단 류광수 다락방을 검증하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는 물론 신학부까지 공청회 개최에 반대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기총복귀위 소위원회는 시작부터 이번 공청회가 류광수의 이단해제에 대한 것으로 오해받은 것을 해명했다. 김상윤 목사는 “이번 공청회는 이단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기총 복귀를 추진하는 방법과 당위성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단 해제의 권한이 없다. 우리는 총회에서 맡긴 것을 처리할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한기총복귀위가 내건 현수막은 ‘류광수 다락방 재심청원에 관한 공청회-제101회 총회보고를 위한 류광수 다랑방 이단성 검증’이라고 써놓았다. 이단에 대한 ‘재심청원’ 나아가 ‘이단성 검증’을 위한 공청회라고 밝힌 것이다.

공청회 발제자로 참여한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발표에 앞서 이를 분명히 지적했다. 문 교수는 “현수막은 ‘류광수 재심청원에 관한 공청회’라고 했고, 순서지는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라고 했다. 공식 명칭이 무엇인가?”라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불과 10일 전에 연락을 받았다.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없어서 못간다고 했다. 공청회에서 의견만 말해달라고 해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윤 목사는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가 맞다. 이미 현수막을 만들어 놓아서 고치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한 불과 10일 전에 교수들에게 발제를 부탁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준비는 2월부터 했는데 이단대책위의 반대 등으로 계속 늦어졌다. 각 신학교에 3주 전에 공문을 보냈는데, 총신대는 더 늦어졌다”고 해명을 했다.

공청회가 이단해제 논란에 휩싸이고 너무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방청석에서도 잇따랐다. 이에 김상윤 목사는 “한기총복귀위는 이 일을 100회 총회에서 수임받은 것 뿐이고, 공청회도 총회임원회에 질의해서 허락받고 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 공청회 결과를 그대로 총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10일 전에 공청회 참석을 요청받은 발제 교수들은 자료집도 준비하지 못했다. 다만 문 교수가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는 제목으로 2쪽짜리 문서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김지호 교수(칼빈대)와 오창록 교수(광신대)는 구두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는 문서에서 문병호 교수는 "총회는 1996년 제81회 총회와 이후 재검증을 통해서 류광수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하고 재확인했다"며, "이런 교단의 입장과 별개로 한기총이 다락방 류광수를 이단해제 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다락방 이단은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등 교리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 이런 것들은 본 총회가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한 이후에도 설교나 강의나 집회 등을 통하여 계속 가르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호 교수와 오창록 교수는 한기총에서 류광수 다락방 이단해제 과정이 담긴 보고서를 검토했다. 김 교수는 “한기총이 보낸 공문을 보면, 한기총도 자신들이 이단해제에 대한 권한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류광수 씨가 속한 교단에서 다락방의 이단성을 검증한 자료를 근거로 한기총에서 이단해제를 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의 이단해제는 신뢰할 수 없다. 류광수 씨의 최근 설교 동영상을 확인했는데, 극단적 사상이 여전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남식 원로목사는 “한기총에서 류광수 다락방 이단해제할 때 개혁교단측 자료만 갖고 한 것이 아니다. 내가 위원이었다. 우리는 1년 동안 연구한 것이다. 모욕이다”라며, 한기총 이단해제를 옹호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공청회 참석자들은 “사회자는 공청회를 한기총 복귀에 대한 보고를 위해서 개최했다고 했다. 그럼 한기총 복귀는 이단문제로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려주시면 된다”고 위원회에 요청했다.

마지막 인사를 한 김영남 위원장은 “오늘 공청회가 이단해제에 대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 충분히 연구시간을 드리지 못해 교수님들께도 죄송하다. 처음 공청회를 신학부와 이단대책위와 신학교수님께 맡겨서 하려 했는데, 많은 반대가 있어 늦어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오늘 공청회는 이단검증도 해제를 위한 것도 아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

 

문병호(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1. 본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는 올바른 신앙고백과 정통교리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말씀의 정확무오(正確無誤)함을 믿고 개혁신학과 청교도적 삶을 견지하는 장로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일점일획이라도 가감(加減)하지 않는 참 신앙과 경건을 보수(保守), 변증(辨證)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발호하는 이단들의 사술과 궤계에 단호하게 맞서왔다.

2. 오늘날 이단의 불법과 미혹은 어느 때보다 극성스러운 바, 각종 이단이 이단의 굴레를 벗어버리고자 온갖 교묘한 정치적 술수를 동원하고 갖은 책동을 다 부림으로 말미암아 교회와 교계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단 문제는 진리 문제이므로 교단 연합 사업이나 전도 등 어떤 것을 명분으로 삼아서도 간과될 수 없으며, 결코 정치적인 사안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3 본 교단은 1996년 청주에서 개최된 제81회 총회에서 다락방전도운동(이하 다락방으로 칭함)을 비성경적이며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했으며 이후 재확인을 통하여 이에 대한 요지부동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뿐만 아니라 본 교단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대다수 성도들이 속하여 있는 주요 교단(예장통합, 예장고신, 기감, 기성, 합신, 고려, 개혁, 기침)에서도 이를 이단 혹은 사이비라고 결의하고 배척하였으며 다락방 이단의 주장이 많은 부분 정통교리에 어긋나며 그 전도론이나 교회관이 얼마나 배타적이며 위험한 것인지 경계해 왔다. 지금까지 이 가운데 어떤 교단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바꾸거나 이단해제를 한 적이 없다.

4. 이단에 대한 해제는 그것을 결의한 총회에서만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2013년 1월 한기총은 도무지 해서는 안 될 권한 밖의 일인 다락방 이단해제를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다락방 이단에 대한 본 교단의 총회의 결의와 그 당사자인 목사를 면직한 본 교단 소속 노회의 결의에 마치 중대한 하자나 흠결이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몰고 갔다. 이는 사실상 우리 총회를 부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후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해제는 다락방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수순이었음이 밝혀졌고, 이 점을 간파한 전국 주요 신학교의 교수 178명은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해제와 허입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데 이르게 되었다. 한기총은 이에 대해 소송으로 맞섰으나 패소하고 말았다.

5. 다락방 이단은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등 교리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노정(露呈)하고 있다. 그 가운데,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와 경륜에 대한 양태론적 이해나 동력적 단일신론적 이해, 성육신을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되심으로 참 하나님이시자 참 사람의 인격을 지니심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마치 여느 한 사람이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신적 본성을 충만히 부여받아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 된 듯이 여기는 이교(異敎)적 신화(神化) 사상, 예수의 인성은 그의 몸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초대교회 아폴리나리우스와 영지주의 이단 사상, 중보자 그리스도가 하나님 아버지께 속전을 치르신 것이 아니라 사탄에게 그리하셨다고 보는 초대교회에 횡횡했던 이방전승 사상, 성도의 권세를 성도에게 부여된 신적 능력과 같이 여기고 그것이 마치 그리스도의 권세에 비견(比肩)되기라도 하듯이 여기는 신비주의적 신인합일 사상, 다락방에만 구원이 있다는 식의 주장 등이 특히 주목된다. 이러한 것들은 본 총회가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한 이후에도 설교나 강의나 집회 등을 통하며 계속적으로 가르쳐지고 있다.

6. 본 교단 제81회 총회는 삼인의 총신대하교 신학대학원 교수(서철원, 김길성, 박용규)의 연구에 기초한 위원회의 보고서를 받아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하였다. 따라서 그 보고서에 나타난 신학적 입장은 총회의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사사로이 다루어서는 안 된다. 또한 총회의 결의 자체에 대해서도 총회 외에서 그 적법성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본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과 여타 다른 이단을 회원으로 허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한 우리 총회의 입장에는 지금까지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다락방 이단을 재론할 어떤 여지도 명분도 없다. 말할 나위도 없이, 재심을 입에 담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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