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전세계 테러에 위기관리 ‘주의’

▲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11일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주최한 선교현안 긴급진단 워크숍에서 강의하고 있다. 워크숍에는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위기관리 담당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위기관리재단 워크숍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양상이 선별적이고 전략적인 테러에서 불특정다수를 향한 테러로 바뀌고 있어 이에 대한 선교계의 주의가 요청된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김록권)은 5일 서울침례교회에서 선교현안 긴급진단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과거 테러는 국가 상징물이나 정관계 주요인물 등으로 테러 대상이 한정되고, 테러 목표도 공포 조장, 메시지 전달, 세력 과시였다면, 최근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단순히 사람을 많이 살해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특정 상대를 대상으로 한 테러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라 불리는 독자적인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테러가 독자적으로 이뤄지고, 일상 공간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대응하는 입장에서는 더 곤혹스럽고, 사회적 불안감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과거와 같은 일어나는 이른바 ‘기획테러’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 연구 권위자인 윤민우 교수(가천대)는 “최근 기획테러는 3∼4개팀이 조를 이뤄 인질, 총격, 자살테러 등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며 “기획테러로 유럽이나 안정적인 지역을 진창으로 만들고,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확산시키면 외로운 늑대들이 나서 유사 테러를 일으키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또 최근 IS가 프랑스에서 가톨릭 신부를 살해한 것에 대해 “서방에 반이슬람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종교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반이슬람 정서가 커질 경우 가뜩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와 기독교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대다수의 일반 무슬림들이 결국 극단주의를 지지하게 되는데, 그것을 노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테러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에도 주목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테러의 40% 이상이 중동 이외 지역에서 일어났다”며 이제는 전 세계 어느 곳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민우 교수는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도 예외가 아니다”며 “동북아시아 테러에 앞서 동남아시아 특정 국가를 전략적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워크숍을 주최한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테러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선교계가 선교사 위기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김진대 사무총장은 “최근에는 IS가 공개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테러를 선언하고 동조세력들에게 테러를 독려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테러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선교단체들과 파송교회들이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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