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건국과 망국 사이는 초심을 가진 자와 초심을 잃은 자가 있다고 한다. 고려는 자주와 애민의 초심으로 시작했지만 훗날 권문세족이 사리사욕만 부리다 망했다. 그래서 정도전이 다시 민본의 초심으로 조선을 건국했다. 그러나 다시 사색당파와 붕당정치에 빠져 나라를 빼앗겼다. 세상 역사에도 초심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신앙에 있어서 초심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에베소교회를 향하여 처음 사랑과 처음 행위를 가지지 않으면 촛대를 옮겨버리겠다고 하지 않았는가(계2:4-5).

그러므로 우리는 초심을 기억하기 위해서 항상 말씀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죄를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올챙이 시절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성령충만을 주셔서 울먹거리는 순정적 사랑을 바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도 그렇고 한국교회도 초심을 잃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는 것만 같다. 초심이 있는 자는 감격이 있고 울림이 있고 가는 곳마다 은혜와 생명을 공급한다. 그러나 초심을 잃은 자는 윤리와 도덕만 강조할 뿐 울먹거림이 없다.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 가슴 울먹거리는 초심의 등불이 타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영적 기억상실증에 걸려 검은 재가 되어 있는가.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