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총회세계선교회(GMS) 제19회 정기총회

개혁적 입장 견지 김찬곤 목사 당선으로 적잖은 변화 예고
대리참석자 투표권 논란 아쉬움 … 선릉힐 매각 대안 필요

▲ GMS 이사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잡음없이 끝났다. GMS 선거만큼은 깨끗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이사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9월 1일 가진 이사장 선거 장면.

총회세계선교회(GMS) 제19회 이사회 정기총회가 9월 1일 열렸다. 이번 정기총회는 이사장 선거가 유래 없는 직선제 경선으로 치러져 GMS 이사들은 물론 교단 차원에서도 관심이 컸다. 관심은 참석자 수에서도 확인됐다. 이사장이 단독후보로 나섰던 예년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234명이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부서장 선거 때보다도 참석자가 많았다.

이사장 선거는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됐으나, 막상 결과는 큰 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찬곤 목사 당선에는 지난 회기 GMS미주센터 매각에 공헌한 일과 교회갱신협의회 회원들의 지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재신 목사의 경우 깨끗하고 선교에 열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입후보 자격 논란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 이사는 “GMS만큼은 다른 총회 선거와 달리 공정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찬곤 목사의 이사장 당선으로 GMS는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김 목사가 각종 사업에 개혁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던 것을 감안했을 때, 김 목사는 전국 이사들은 물론 선교사들과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개혁적인 사업들을 다양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잡음은 없었다. 그러나 선거가 치러지기까지 몇 가지 논란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장 큰 것은 이사장 입후보자 자격 논란. 총회선거규정과 GMS선거규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총회선거관리위원회가 상위법 우선 원칙을 지키지 않아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대리참석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문제도 총회 현장에서까지 논란이 됐다. 대리참석자 투표권 부여는 종전까지는 명문화되지 않았지만, GMS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위임장을 받은 대리참석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사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상황이라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종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리참석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는 명문화된 조항이 없어 언제든지 논란이 될 수 있었던 문제로, 실제 총회 현장에서 한 이사가 문제를 제기했고, 논의 끝에 이번만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조건으로 어렵게 매듭을 지었다.

관심을 모았던 선릉힐 게스트하우스 건은 최종 매각키로 했다. 선릉힐은 선교사들이 투자 원금 29억원 상환을 꾸준히 요구해왔던 상황으로, 선릉힐 매각은 GMS미주센터 매각, 강대흥 선교사 복직에 이어 GMS 내 또 하나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선릉힐 매각에 따른 대책 마련도 필요하게 됐다. GMS는 우선 월문리 선교센터 내에 있는 바울관, 바나바관, 아시아관, 역사박물관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국 교회와 게스트룸 네트워크를 맺는다는 대책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상당수 선교사들이 지하철 역세권에 게스트하우스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총회에서는 이사회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운영규칙 수정안 등이 초안대로 개정됐다. 주요 개정 내용으로는 지역대표 자격이 과거 10년 이상 정회원 선교사에서, 15년 이상 정회원 선교사로 강화됐으며, 논란이 된 이사장 입후보 자격에 있어 총회선거규정과 동일하게 ‘목사 위임 15년 이상된 자’라는 조항이 삽입됐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선교 활성화를 위해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성도 1인 GMS 1만원 후원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총신백만인후원운동과 비슷한 형태로 GMS 은퇴선교사, 후원 중지 선교사, 선교사자녀 장학금 지원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지난 회기 시작한 선교사계속교육도 확대 실시키로 했다. 선교사계속교육은 지난 회기 1회 실시돼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 회기에는 3∼4회 가량으로 확대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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