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북부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그날까지 물처럼 메마른 세상을 사랑과 복음으로 적시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 다음세대 사역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어와나 사역에 참여하는 주일학생과 고창덕 목사 등 교육부 담당자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수원북부교회, 말씀에 충실한 ‘특별한 평범’ 진력
어와나사역·통합교육 지향점은 건강한 공동체

오랫동안 목회현장을 취재하면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어떤 사역을 탁월하게 잘하는 교회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은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지역 속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들에게 더 애착이 간다. 이런 교회들은 특징이 있다.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자각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공동체로서 예배 교육훈련 전도선교 봉사구제 등 교회의 중요한 사역을 치우침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척 이래 48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원북부교회(고창덕 목사)도 이런 교회다.

수원북부교회는 1969년 11월 현재 원로 김영상 목사가 개척했다. 2001년 8월 고창덕 목사가 부임해 목회를 하고 있다. 수원북부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험이 없고, 특별한 사역도 없다. 주일학교에 관심을 갖고 성경 말씀을 재미있게 익히는 어와나 사역을 도입해 다음세대를 잘 양육하는 교회 정도로 알려져 있다.

▲ 고창덕 목사는 강해설교를 통해 말씀 위에 선 교회를 지향한다.

“수원북부교회는 하나님의 좋은 일꾼을 길러내려 노력하는 평범한 교회입니다. 특별한 것도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철저한 제자훈련으로 한 영혼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을 키운다는 원칙, 지역과 사회에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교회가 된다는 원칙만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충실한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일 뿐입니다.”

고창덕 목사는 처음 취재요청을 했을 때, 평범한 교회라며 고사를 했다. 하지만 ‘말씀에 충실하려 애쓰는 평범한 교회’가 오늘날 가장 힘든 길을 걷는 특별한 교회가 아니냐며 설득했다.

평범하다고 했지만 수원북부교회는 소문난 사역이 있다. 다음세대 사역이다. 현재 장년 성도가 600여 명 출석하는데, 주일학교 등 다음세대가 400여 명이 넘는다. 다음세대가 장년의 10%에 불과한 교회가 많은 현실에서, 수원북부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은 놀라울 정도다. 고 목사는 부임 이후 다음세대에 관심을 갖고 11년 전 시작한 어와나 사역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교회의 공동체성에도 연관된 세대통합을 위해 싱크와이즈(대표:김대진 목사)의 통합교육 시스템을 시작했다. 세대통합에 관심을 갖는 교회들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통합예배’를 도입하고 있는데, 수원북부교회는 교육을 통해 전세대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 목사는 어와나 사역이나 통합교육 시스템은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수원북부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예수님이 오실 그 날까지 사역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도 개개인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고,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한 자녀로서 공동체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원북부교회가 계속 사역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음세대 교육과 양육에 매진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지요.” 교회를 위한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어와나와 통합교육의 도구를 적용했을 뿐이라는 의미였다.

건강한 교회를 향한 고창덕 목사의 말 속에서 느낀 것이 또 하나 있었다. 고 목사 역시 자신보다 교회를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목회자가 저지르기 쉬운 잘못인 ‘목사를 위한 성도를 키우는 것’을 경계하고, 목사의 비전으로 교회를 이끌어가는 것에 부정적이다.

고 목사는 이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나는 기관사일 뿐이다. 수원북부교회라는 열차는 계속 달려야 한다. 내가 떠난 이후에도 다른 기관사가 와서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잘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내 생각이 아닌 성경의 말씀에 따라, 교회와 성도의 유익을 목적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달려가는 수원북부교회는 예배 역시 강해설교를 중심으로 하나님과 말씀에 집중하고 있다. 선교는 단독으로 3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고, 14개 국가에 13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국내 농어촌과 오지의 미자립 교회 16여 곳도 지원하면서 협력 사역을 하고 있다. 38개 목장(구역)은 성도들의 교제와 함께 전도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원북부교회는 물과 같은 예수님의 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생명을 위해 꼭 필요한 물, 메마른 곳은 어디든지 스며들어 촉촉하게 적셔주는 그런 물과 같은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수원북부교회가 어디든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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