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6회기 총회는 시종 대의원권 문제와 신임원 선거로 회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침례회는 전통적으로 총회 둘째날 저녁 총회 임원 선거를 하고 다음날 남은 회무를 진행한 뒤 모든 회무를 마친다.

따라서 선거가 있기 전까지 총회 임원 후보로 나선 후보들은 회무 중간중간에 한표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더구나 올해는 총무 선거까지 있어서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이와 관련 총회장 유영식 목사는 한회기동안 ‘제105회 총회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일부 총회 임원 후보와 총무 후보가 조사 결과 문제가 있어서 대의원권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총회는 첫날부터 총회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받을 것인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조사원회는 제97회 총회부터 제102차 총회까지 조사한 결과 전직 총회장들을 포함한 18명이 총회에 재정적 손실을 입혔다는 보고를 했다. 이에 대해 총회 첫날 피고발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했다. 당사자들은 “이미 해당 회기에 감사와 총회 보고 등을 통해 종결된 사항이며, 변호사비 사용 등은 총회적 차원의 소송을 위해 공적으로 지출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둘째날 총회조사위원회측의 반론이 이어졌으며 논란 끝에 유영식 총회장은 투표를 실시, 관련자들이 총회에 재정적 손실을 입혔다고 판단하는지를 총대들에게 물었다. 그 결과 대의원 544명이 전직 총회장들이 손실을 입혔다고 가표를 던졌으며, 427표가 문제가 없다는 부표를 던졌다. 대의원권 문제는 선거 이후에도 논란이 됐으며 결국 문제 당사자들은 전원 복권이 됐으며 유 총회장에게는 금전적 보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 민형사상 소송을 양측이 하지 않고 조사보고서는 폐기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총회장과 총무 선거는 각각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제106회기 총회장으로 유관재 목사(성광교회)가 총투표수 1536표 가운데 865표를 얻어 박종철 목사(새소망교회, 669표)에 앞섰다.

5년 임기의 총무에는 현 총무 조원희 목사(성광교회)가 2차 투표에서 734표를 얻어, 경쟁자 이경희 목사(세도교회, 559표)를 앞서, 재임에 성공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을 개정하여 “총회장은 제1부총회장을 역임한 자여야 한다”는 기존 규정을 삭제했다. 한기총 한교연과 통합 찬성 결의 요청과 동성애 반대 선언 요청의 건 등은 임원회에 맡겨졌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신임 총회장 유관재 목사(성광교회)는 “갈등으로 소진됐던 에너지를 전환해서 교단의 화합을 위해 힘을 모으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목사는 “어려운 목회현장에 버팀목이며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교단의 화합과 회복을 위해 열정을 다바칠 테니 권고해주고 아이디어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목사는 자신을 선택해준 지역교회와 목회자들을 방문하여 소통을 하므로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교회의 부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유 목사는 구체적으로 임기 중에 △은급연구위원회 구성 △농어촌 100개 교회 매칭 프로그램 운영 △기도와 부흥운동 전개 △건전한 외부기관과 적극적인 MOU 체결 △교단 개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기총 한교연을 중심으로 한 교회연합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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