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원론> 발간한 강웅산 교수

구원론 혼란 극복 위한 조직·성경신학 접목 필요성과 내용 강조

 

구원론의 재정립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 교회 내에서 간간히 추문이 들려오고, 전통적인 ‘이신칭의’를 재론하자는 목소리가 복음주의권에서마저 일고 있어 혼란스럽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구원받은 성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러한 시대적 물음 앞에 총신대신대원에서 오랫동안 조직신학을 강의해 온 강웅산 교수(총신대)가 13년 강의의 결실을 <구원론>(말씀과삶 간)이란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강 교수는 “구원이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연합은 그리스도안에 항상 머무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한 순간이라도 그리스도 안에 머물지 않는다면 누구나 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면서 “법에 저촉되도록 드러나는 것만이 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머물지 않는 것 자체가 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세상에 드러난 죄된 행위에 대해 탄식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눈에 보이고 적발된 것만을 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5장 16절 말씀은 성령을 따라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육체의 욕망을 따르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또 칭의론 논쟁(바울신학의 새관점)에 대해 “새관점 신학은 교회를 종교개혁 이전으로 돌리려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새관점 주장자들은 칭의 안에 성화의 개념을 집어 넣으려고 한다”면서 “칭의는 법정적 선언적 개념이며 성화는 거룩의 관점에서 구원을 말하는 것으로 둘은 별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얻게 되는 축복이며 열매들”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구원론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의 접목이 필요하며 그 필요성과 성경신학적 조직신학의 내용을 책을 통해 기술했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조직신학은 주요 교리를 주제별로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원에 대해 조직신학은 다양한 서정이 있다고 기술한다. 즉 소명-중생-회심-신앙-칭의-성화-영화 등이 그것이다. 조직신학은 교리를 확실히 이해하도록 해 주지만 딱딱한 느낌과 구원의 서정이 수준이 있어서 단계별로 상승한다는 오해를 준다. 강 교수는 성경신학이 이러한 조직신학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 본문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구원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개념 파악도 빠르고 이를 설교와 목회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말이다. 또 구원의 서정들이 별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을때 보여지는 다양한 양상이라는 이해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구원의 서정을 ‘계단’이 아니라 ‘포도송이’의 이미지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성도의 구원의 서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별개로 취급될 수 없다”면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구원이 그리스도에게로 왔으며 우리의 구원의 서정도 그리스도 안에 있을때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강 교수는 설명한다. 구원을 받았으니 어떤 일을 해야 한다거나 어떤 축복이 주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 내가 있음을 감사하고 매순간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누리자는 것이다. 

 

강 교수의 <구원론>은 1부 방법론에서 성경신학적 조직신학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2부 구원서정에서 각각의 구원의 서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모든 구원의 서정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강 교수가 신대원에서 지난 10여년간 구원론을 강의한 것을 토대로 발간되는 생애 첫 신학저서여서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강웅산 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툴사(Tulsa) 대학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하고 유수한 직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어릴적 목회자가 되겠다는 서원을 기억하고 소명에 따라 진로를 바꿨다.

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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