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건 관련 ‘진상 조사’ 헌의안 접수 … ‘치밀한 사전 준비’ 의혹 제기

▲ 작년 100회 총회에서 허활민 목사가 납골당과 관련한 뇌물이라며 현금을 총대들에게 보이고 있다. 그러나 허 목사는 이후 뇌물이 아니라 헌금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건은 총회 정치 실세로 알려진 허활민 목사가 벽제추모공원(이하 납골당) 공동사업자 최 모 씨로부터 뇌물조로 받았다는 2000만원 사건이었다.

허 목사는 당시 총무실 금고에 보관했다가 총회 석상에서 고발한다며 2000만원 돈다발을 흔들었다. 허 목사의 고발로 납골당 사건은 관련자 공직정지, 민형사 고발 등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 그러나 최 씨에 대한 뇌물수수 고발 건은 법원에서 최종 무혐의 처리됐다.

제101총회 헌의안 중에는 이 뇌물수수 고발건과 관련된 안건이 포함됐다. 2000만원 뇌물 수수와 관련한 진상을 조사하고, 총회를 기만한 인사들을 조사처리해야 한다는 안건이다.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는 이들은 뇌물 수수 고발 과정이 회의법에 맞지 않았고, 여러 가지 의심스런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납골당조사위 보고 시간에 납골당과 전혀 관련 없는 허 목사가 발언을 하고, 이와 관련한 인사들 명단을 제출할 자격과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또 돈다발 폭로 과정에서 총회장과 총무가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총회장이 허 목사에게 발언권을 주고, 총무가 돈이 든 케이크 상자를 가져오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납골당 문제는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한 회기를 또 넘기게 됐다. 총대들이 이 안건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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