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정국’.

개회를 앞둔 제101회 총회의 현장 분위기가 꼭 이랬습니다.

유례 없는 천서제한, 선관위 파행, 목사부총회장 제3의 인물 후보론 등 각종 설들이 난무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만나는 이들마다 “총회가 어찌 돌아가겠나?” 내지는 “개회는 제대로 하겠나?”라는 것이 인사였을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오후 2시 개회예배와 성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성찬식 직후 천서를 받지 못한 총대들이 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 회의장 밖에 약간의 몸싸움이 일어났고, 어렵사리 회의장에 들어온 이들이 억울함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상 초유의 일들도 전개되었습니다. 대규모로 천서를 받지 못하는 일, 총회결의 미이행자에 대해 최대 목사면직에 영구 제명 결의가 나왔습니다. 또 있습니다. 선관위 파행으로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한 목사부총회장에 대해 2명의 입후보자 모두 현장 결의로 탈락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부서기 선거가 진행되는 현재, 현장에서는 제3의 부총회장 후보를 확정하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연이어 발생함에도 성(聲)총회가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101회 총회가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끝나봐야 이에 대한 분석들이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로 19번째 총회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숱한 위기적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총대들이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난국을 타개한 것을 목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의 총회에 떠오르는 단상(斷想)입니다. 지난 100년을 지내오면서 온갖 부침을 거듭했음에도 우리 교단은 장자교단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그래서 믿습니다. 아무리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정국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지켜주신 것처럼, 101회 총회도 굳건히 지켜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경륜에 따라 우리 교단이 쓰임 받을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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