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심’ 목사부총회장 후보, 선관위 보고에서 동반 탈락까지

총회 첫날 저녁회무 개시에 이어 선거관리위원회 보고가 시작됐다. 낮 회무에서 총대천서문제와 총회결의시행 방해자 징계문제를 처리한데 이어, 이번 총회의  최대 갈등 사안이 대두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장 백남선 목사의 모두 발언이 시작되자 청중석과 방청석 일부에서 고함과 야유가 터져 나왔으나, 발언권 허락 없이 소리 지르는 경우에는 곧바로 퇴장시키겠다는 사회자의 경고 이후 곧바로 제압됐다. 이어서 초미의 관심사인 목사 부총회장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시작됐다. 총회장은 토론 발언자를 4명으로 한정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윤두태 목사는 “본회에다 이 문제를 던져놓으면 토론이 아닌 다툼의 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어쨌든 제101회 총회를 출항시켜야 할 것이니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후보로 등록한 김영우 정용환 목사 두 사람 모두를 추천해서 선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반해 두 번째 발언자인 심요섭 장로는 여덟 가지 이유를 들어 김영우 목사가 부총회장 후보로서 결격임을 주장했다. 특히 이중직 문제에 대해 사립학교법, 고등교육법, 총신대 정관 등 관련 법조항까지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이는 선거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 장로는 더 나아가 선관위의 불법행위와 후보 간 담합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원 중 한 사람인 문찬수 목사가 반박에 나섰다. “저는 시골목사라 법을 잘 모릅니다”라고 운을 뗀 문 목사는 총신대 총장이 이중직이 아니라는 어느 변호사의 의견서를 참조했다는 점과, 담합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했다. 여기에 선관위원장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화합총회를 만들어보자며 읍소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이어 선관위에서 심의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정훈 목사가 발언의 기회를 얻었다. 마지막 발언자였다. 김정훈 목사는 당초 선관위에서 발표하기로 했던 보고서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김영우 목사의 후보등록을 반려해야 하며, 부총회장 후보 간 합의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논지를 펼쳤다.

미처 예상 못한 흐름에 당황한 몇몇 총대들이 발언을 신청하며 토론을 지속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무용 총회장은 ‘목사 부총회장 후보 두 사람 모두 탈락하는 것이 선관위의 결론’인 것을 확인하고 찬반을 물었다. 찬성의견을 기립박수로 표하도록 하자 이에 응하는 총대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고, 반대하는 총대들의 ‘아니요’ 함성도 나왔다. 하지만 사회자가 반대의견을 기립으로 표하도록 하자 찬성을 압도하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곧바로 목사부총회장을 제외한 총회 임원선거가 시작됐다. 수개월에 걸쳐 엎치락 뒷치락 긴박하게 진행된 목사부총회장 후보들과 선관위의 힘겨루기는 그렇게 매듭지어졌다. 두 사람 중에 승자는 없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또 하나의 기록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 선관위원장 백남선 목사가 20일 발생한 선관위 파행 사태를 설명하며, 목사부총회장 후보자 2명의 자격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나학수 목사(빛고을노회 광주겨자씨교회)와 전계헌 목사(이리노회 동산교회)가 추천됐다. 제100회 호남중부권역 총회실행위원들은 자체 선거를 통해 두 사람을 최종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시간 관계상 27일 치르기로 했다.

부서기 선거는 권순웅 목사(평서노회 주다산교회)가 총 1369표 중 808표를 얻어, 558표에 그친 김상현 목사(수도노회 목장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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