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들 극렬한 반대 ... 이홍정 사무총장 연임 실패에도 영향

▲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에서 이성희 총회장이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통회(총회장:이성희 목사·이하 예장통합)가 제101회 총회 둘째 날 이단 특별 사면 건을 원천무효로 완전 폐기했다.

이날 총회 임원회는 이단 특별 사면 활동을 보고하면서, 4명의 사면 대상자와 관련해 △유예기간 2년 동안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를 두어 재교육 및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총회 임원회를 통해 이대위가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이단 해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을 청원했다. 이는 시간만 미뤄졌을 뿐 사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는데다, 지난 9월 21일 사면 선포 철회는 순간을 모면하려는 '꼼수'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총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대다수 총대들은 “제100회 총회는 이단 사면 문제에 대해 임원회에나 사면위에 전권을 준 적이 없는데, 임원회는 이대위는 물론 사면위의 의견와도 다른 결의로 4명의 사면을 선포했다. 이것은 총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직전총회장이 사면을 철회하고 사과했다고 해서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원회 청원 사항을 보니까 진정성이 담긴 사과가 아니었다는 것이 슬프고 참담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총대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성희 총회장은 절차를 이유로 총회 마지막 날에 있을 특별사면위원회 보고 때 이 내용을 다루자며 결의를 계속 미뤘다. “이런 식으로 결의하면 사면 대상자들로부터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올 수 있다. 이런 소송비용을 총대들이 노회별로 분담할 자신이 있느냐”는 발언까지 했다.

총대들은 지속적으로 “사면 원천 무효” “완전 폐지”를 주장했고, 결국 이성희 총회장은 “특별 사면과 관련한 임원회 청원 기각”을 선언했다. 채영남 직전 총회장은 “탕자를 돌아보고 받아준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면을 시작했다가 총회 이름으로 선포한 것을 철회한 것은 내가 죽었다는 말과 다름없다. 이것을 이해하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채 직전총회장이 특별 사면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총회 첫 날과 둘째 날에 걸쳐 무려 세 차례로, 이 안건에 대한 예장통합 총대들의 정서가 얼마나 비판적이었는지를 방증했다.

아직 이대위와 사면위 보고가 남아 있지만, 가장 상위 단체인 임원회 청원이 본회에서 부결된 만큼 다시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편 사무총장 재인준 건은 부결됐다. 총회 임원회가 4년 임기를 마친 이홍정 사무총장의 연임을 청원했으나 투표 결과 찬성 425표 반대 845표가 나왔다. 특별 사면 선포와 철회 등으로 교단의 위상이 떨어진 것에 대해 총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책임론과 더불어, 정치적 이념이 다소 진보적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내부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는 29일까지 열린다.

 

거룩한 교회, 민족교회 만들어 나가겠다”

[인터뷰] 예장통합 신임 총회장 이성희 목사

예장통합 이성희 신임 총회장은 제101회 총회 주제인 ‘다시 거룩한 교회로’처럼, 총회장 본인부터 개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회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별히 2017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인 만큼, 루터(원리)에 머물지 않고 칼빈(실제)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를 변혁하며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과 말씀의 거룩성 회복, 믿음 생활의 거룩성 회복, 교회의 바른 운영과 관리 등 13가지의 거룩성 회복을 한 회기 동안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어서 2019년 3.1운동 100주년 때에는 한국교회가 다시 민족의 사랑을 받고 민족을 이끄는 민족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데 예장통합이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총회장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 분이면서 동시에 한 분이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 그래서 기독교는 다양성과 통일성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사고를 가졌다”며 “우리 교단의 이름처럼 모든 교회를 ‘통합’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겠다. 우리 교단을 넘어서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민족교회로 발돋움 하는 데 맡은 몫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제59회 총회장이었던 이상근 목사의 아들로, 한국 장로교단 최초로 부자 총회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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