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밤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공연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동작구민 초청 음악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정기연주회 때 모습.

총신대 교회음악과, 지역민과 함께 하는 관현악 정기연주회 개최
드림포틴즈, 청소년 희망콘서트…뮤직드라마 <일사각오> 앵콜공연

 

밤잠 못 이루게 했던 더위가 언제 그랬나 싶게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밀려오는 가을이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하고 감성의 파도가 정점을 찍는다면 가을밤을 빛내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영혼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가도 좋고 친구와 가도 좋은 가을 공연 3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마음을 살찌우는 클래식 공연

깊어가는 가을밤 정취에는 클래식 공연이 제격이다.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동작구민 초청 음악회’를 연다.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의 관현악 정기연주회는 올해 벌써 42회를 맞이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음악회다.

이번 연주회는 특별히 총신대학교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년 전 총신대학교 콘서트홀을 개관할 당시 학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으로 열악한 동작구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다짐했었다. 실제로 서초구, 강남구, 노원구, 용산구 등은 상당한 규모의 구민회관 시설 및 예산으로 많은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나 동작구는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그동안 외부 홀을 대관하여 열었던 정기연주회를 학교 안에서 열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별히 이동식 무대를 설치해 무대를 확장하는 등 총장과 관계자들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 김수연 교수는 “이번 연주회는 학교가 지역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나며 콘서트홀은 음향도 점차 좋아지고 있고, 이동식 무대 역시 1회성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형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현악 정기연주회는 10월 20일 오후 7시 30분 총신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브람스 <비극적 서곡> 헨델 <메시아> 중 <모든 골짜기 높아지리라> 가스탈돈 <금지된 노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중 3악장>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G단조 중 1악장> 베토벤 <교향곡 제6번 F장조 ‘전원’> 등이다.

▲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콘서트’.

청소년을 위한 고품격 공연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을 돕는 드림포틴즈가 제3회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콘서트’를 연다. 드림포틴즈는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해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28만 명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사단법인이다.

희망콘서트는 양질의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적은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기획한 자리다. 피아니스트 정지강, 바리톤 유상훈, 색소포니스트 박광식, 첼리스트 성승한, 피아니스트 안인모, CCM 가수 소울싱어즈가 참여한다.

드림포틴즈 대표 라영환 교수(총신대학교)는 “우리는 클래식 콘서트, 혹은 그림 전시회라고 하면 조금은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영국에서 살 때 어린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일상적으로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희망콘서트의 취지를 밝혔다.

희망콘서트에는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들의 간증도 함께 한다. 자신들이 시련을 극복한 이야기, 하나님 앞에서 새로워진 이야기들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청소년들에게 좋은 도전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영환 교수는 “타이틀은 청소년을 위한 것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듣는 콘서트”라며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저녁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음악을 듣고 삶을 이야기 하는 풍요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귀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회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콘서트는 10월 29일 오후 7시 총신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앵콜 공연으로 돌아온 뮤직드라마 <일사각오>.

부모님과 함께 보는 신앙 뮤지컬

지난 여름 큰 화제를 모았던 뮤직드라마 <일사각오>가 앵콜 공연에 들어간다. 뮤직드라마 <일사각오>는 주기철 목사의 가슴 아픈 순교를 가능하게 한 오정모 사모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1997년 뮤지컬 <황제>부터 20년 가까이 오정모 사모 역할을 도맡아 해온 중견배우 김민정 권사가 오 사모의 신앙과 헌신, 아픔을 표현한다. 신인 김산옥 배우도 더블 캐스팅 됐다.

뮤직드라마 <일사각오>가 앵콜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출을 맡은 신동일 장로와 주연 김민정 권사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공연 때마다 관객은 거의 들어찼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극장만 있으면 복음적인 연극을 하겠다’고 했던 서원을 지키고자 다시 한 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신동일 장로는 “배우 개런티와 대관료, 또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했기 때문에 들어가는 연습비나 진행비 등이 만만치 않지만, 주님께서는 좋아하시겠다는 확신이 들어 공연을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장로는 특히 “오정모 사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머니가 중심을 잡으면 어느 가정이나 살아난다. 한국교회 위기 상황에서 이 어머니의 이야기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뮤직드라마 <일사각오> 앵콜 공연은 10월 14일~11월 3일 서울 압구정동 윤당아트홀에서 열린다. 월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저녁 8시, 토요일과 주일에는 오후 4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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