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정체성 바로 세우는 목회현장 노력 이어져 … ‘성경적 교회’ 회복, 구체적 운동 ‘주목’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와 개혁교회의 신앙 유산을 전수하기 위한 다채로운 노력들이 목회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둔 올해는 개혁주의에 입각해 목회를 점검하고, 성도들에게 개혁신앙을 삶으로 실현하기를 촉구하는 노력들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종교개혁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는 교회들은 양적 성장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평소 개혁신학에 비중을 두며 성경적인 교회론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김제 대송교회 성도들은 매주일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개혁교회의 정신과 방향을 되새기며, 다음세대에 까지 구현하는 일을 힘쓰고 있다.

 김제 대송교회

종교개혁주일은 김제 대송교회(박인식 목사)에게 부활절과 성탄절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담임목사는 500년간 계승되어 온 종교개혁자들과 개혁교회의 정신을 되새기는 설교를 정성껏 준비하고 선포한다.

▲ 김제 대송교회 박인식 목사

“종교개혁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고,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신념이었습니다. 바로 정체성과 본질을 상실해가는 오늘의 교회들이 회복해야 할 요소들이지요. 그래서 종교개혁주일은 더욱 많은 의미를 담아 지켜오고 있습니다.”

대송교회는 올해 칼빈의 <기독교강요>에서 매주일 한 가지 주제를 택해 차례차례 살펴보는 것으로 주일 오후예배 강단을 채우고 있다. 이를 통해 온 교회가 개혁교회의 정체성을 바로 이해하고,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인 되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간다.

청년들과 교사들은 종교개혁자들이 지향했던 성경적 세계관을 공부하는 일에 힘쓰고 있으며, 주일학교 강단에서도 다소 까다로운 신학적 주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대송교회는 이를 통해 다음세대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박인식 목사는 개혁교회의 정체성이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목사는 본인의 직업을 하나의 성직으로 여기고, 주님을 섬기듯 충성하라고 성도들을 가르친다. 능숙한 종교인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하나님나라 백성을 길러내는 것이 목회의 진정한 목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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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교회

열린교회(김남준 목사)는 종교개혁 주간을 전후로 ‘말씀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500년 전의 종교개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씀회복운동이었기에, 열린교회도 말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열린교회는 먼저 종교개혁을 앞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말씀사경회를 개최했다. ‘성도, 십자가의 힘으로 살다’를 주제로 매일 새벽과 저녁 시간에 진행된 사경회에서 성도들에게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또한 열린교회는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보낸 후 11월 7일 개혁주의 목회세미나를 개최하고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긴다. 개혁주의 목회세미나는 ‘바울의 새관점에 대한 개혁신학의 평가와 목회적 적용’이란 주제로, 피터 릴백 박사가 첫 번째 강의를 맡는다.

이어 이은선 박사와 김경식 박사가 각각 ‘바울의 새관점의 복음과 이신칭의 이해에 대한 비판’, ‘바울신학의 새관점 평가’를 발표한다. 김남준 목사도 특별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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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소금교회

빛과소금교회(신동식 목사)는 종교개혁자들이 남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구호를 끊임없이 되새김하고 있다. 벌써 12년째다.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종교개혁주일 기념행사는 빛과소금교회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종교개혁의 참된 의미를 이야기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 자리야말로 빛과소금교회가 계속해서 개혁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31일 제499주년 종교개혁주일에도 서창원 교수(총신대)를 강사로 초빙해 제12회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 ‘종교개혁과 교회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는 종교개혁자들이 품었던 교회의 참된 모습이 오늘의 교회에 나타나고 있는지 진단하고,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도전을 줄 전망이다.

빛과소금교회는 기념세미나를 시작으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에 돌입한다. 기념세미나 이후 필리핀 현지 교회 돕기를 비롯해 지역사회 섬김 활동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여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 청년콘퍼런스를, 종교개혁주간에는 기념세미나 외에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빛과소금교회가 이렇게 종교개혁정신을 부여잡는 이유는 “균형 잡힌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소망 때문이다. 신동식 목사는 “성경 속에 나타난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교회가 균형을 이루고, 개인적 신앙과 사회적 신앙이 균형을 이루는 교회와 성도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라며, “이것이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입니다. 개혁신앙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빛과소금교회는 교회 개혁과 더불어 사회 개혁으로 나아가는 그 길을 묵묵히 걸으며 균형 잡힌 교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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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사월교회가 종교개혁의 달을 맞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 마지막 순서로 최영인 담임목사와 양신혜 전도사가 교회가 추구해야 할 개혁교회의 정신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사월교회

사월교회(최영인 목사)는 10월 종교개혁의 달을 맞아 개혁교회의 정체성 재정립과 위대한 신앙 유산을 이어받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월교회는 10월 2일부터 매주일 오후예배 시간을 활용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종교개혁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월교회가 가장 먼저 종교개혁세미나 주제로 잡은 것은 동성애였다. 대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사월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양신혜 전도사가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이란 제목으로 개혁교회 입장에서 동성애 문제를 강의했다. 이어 9일 천영진 전도사가 ‘칼뱅예식서와 웨스트민스터예식서에 담긴 개혁주의 예배정신’을 강의했으며, 16일에 류지훈 전도사가 ‘종교개혁,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요’를 주제로 한국교회사 속에 나타난 개혁정신을 설명했다.

세미나의 마지막은 대담으로 진행했다. 최영인 담임목사와 양신혜 전도사는 23일 ‘사월교회, 올(All)바른 개혁정신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사월교회가 추구하는 개혁교회 정신과 방향성을 성도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교회설립 120주년을 바라보는 사월교회는 이처럼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회상을 세워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월교회에 부임한 최영인 목사는 ‘바른 신학! 바른 목양! 바른 신앙!’을 기조로, 성경과 신학을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목회에 접목하고 있다. 철저하게 성경 본문 중심으로 설교하며, 수요예배와 구역예배는 하이델베르크 교재로 교리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부서에도 교리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교회와 신학생을 섬기기 위해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신학세미나를 열며 개혁신학의 가치를 확산시켜가고 있다.

최영인 목사는 “교회는 신앙고백적 공동체여야 합니다. 따라서 동일한 신앙고백이 일어나는 예배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개혁교회의 모습을 찾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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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교회 

오래 전부터 강남교회(고문산 목사)는 지역 사회에 열린 교회로 유명하다. 노량진 고시촌 학생들을 위해 새벽밥을 주는 사역은 지역은 물론 전국에 잘 알려져 있다.

강남교회가 지역과 소통하는 유명한 행사가 또 있다. 바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인문학 오픈강좌’. 이 강좌는 종교개혁기념주간을 맞아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이용해서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도 11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한나 아렌트> <투모로우> <다섯개의 시선> <셀마> 등 4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전문가들과 영화 속에 나타난 정치, 환경과 생태, 폭력과 차별, 사회적 불의와 기독교 저항 등 주제를 갖고 토론을 벌인다.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아 강남교회는 ‘강남교리대학’이란 또 하나의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강남교리대학은 강남교회 성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세상 속에서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교리를 통해서 배우는 시간이다.

성도들은 대부분 교리교육을 딱딱하고 어렵게 느낀다. 강남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기본으로 하고 다른 교리 관련 서적들도 정리해서 <기독교 핵심 교리>를 자체 제작했다. 강남교회는 이 <기독교 핵심 교리>를 교재로 종교개혁기념주간부터 7주에 걸쳐 강남교리대학을 진행한다. 덕분에 성도들은 성경이 말하는 핵심 내용을 쉽고 분명하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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