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사회 “건축비 마련 못해 사실상 건립 불발” … “의미 살려야” 반론도

▲ 총회유지재단 제101회기 첫 이사회가 21일 열렸다. 개회예배 후 전임 박무용 목사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선규 총회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박무용 목사가 주관했다.

총회유지재단이 제주수양관 부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총회유지재단 이사회는 10월 21일 총회회관에서 제101회기 1차 회의를 열어 신임이사장 김선규 총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김성태 권순웅 장재덕 서기영 등 총회임원을 신임이사로 받았다. 하지만 이날 제101회기 첫 이사회는 이례적으로 이임한 박무용 목사가 참석해 회의를 주관했다. 박무용 목사는 “법적으로 아직 제가 유지재단 대표이사여서 오늘 총회장님의 양해를 받아 사회를 보게 됐다”고 이사들에게 설명했다.

제101회기 1차 총회유지재단 이사회 안건은 이사회 임원 선출과 총회 산하 복지관 및 어린이집 운영규칙 개정 등 총 8건이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끈 것은 △기본재산 심의 △총회회관 1층 총회역사관 사용 허락 △제100회기 결산서 및 제101회기 예산안 △기타-제101회 총회결의 기독신문사의 건 등이었다.

먼저 박무용 목사는 지난 2010년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매입한 제주수양관 부지 매각 안건을 보고했다. 제주수양관 부지는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739번지 외 2필지로, 약 8000평방미터(2414평)이다. 당시 총회유지재단(대표:서정배 총회장)은 평당 13만5000원, 총 3억2589만원에 이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총회는 약 180억원에 이르는 수양관 건축비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95회기 총회유지재단(대표:김삼봉 총회장)이 건축비의 70%인 126억원을 마련한 후에 착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제주수양관 건립은 불발돼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다.
총회본부 관계자는 “인근의 한라대학에서 지난 100회기 때에 9억2000만원에 매입 요청을 했고, 최근 총회를 다시 방문해서 12억원을 제시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한라대학의 매입의향서를 받고 실사를 해보니 실거래가가 13억에서 17억원에 형성돼 있었다. 다만 이 부지를 종교용지여서 실거래가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수양관 부지를 매입가 보다 높게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일부 이사는 총회가 수양관 부지를 매입한 목적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노회도 총회에서 수양관 건립을 무기한 연기시킨 이후, 제주 선교를 위해 사용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재호 목사는 “현재 GMS는 중총공사를 제주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수양관 부지를 제주도의 중국인 선교와 중국 본토 선교훈련을 위한 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 한라대학에서 제시한 비용으로 매입하지는 못하더라도, GMS에서 매입해서 선교를 위해 사용하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이사들은 일단 한라대학의 매입의향 보고는 받고 추후 제주수양관 부지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곧이어 박무용 목사는 제101회 총회에서 결의한 ‘기독신문사 구조조정의 건’을 상정했다. 이 안건 토의는 기자들에게 이석을 요청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제101회 총회에서 기독신문사 구조조정 건은 총회임원회에 맡겨서 위원을 선정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후, 한 이사는 “이 안건은 총회에서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도록 했기에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