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떼 커뮤니티를 이끄는 이요셉 강도사(왼쪽 세번째)와 재능기부로 헌신한 작곡가 마플라이(왼쪽 네번째) 등이 위기 청소년들의 길잡이 역할을 자처해 완성도 높은 음반이 탄생했다.

청소년 단체 ‘양떼 커뮤니티’ 두 번째 앨범 <The present project>
최고 가수와 스태프 재능기부, 복음 프로젝트 격려하다

소위 말하는 위기 청소년들이 일을 냈다. 무언가 성취해 본 적도 없고 끝까지 완주해 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었는데, 작은 관심과 사랑이 쌓였더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양떼 커뮤니티의 두 번째 앨범 <The present project>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선입견까지도 바꿔놓는 작품이다.

양떼 커뮤니티는 소년원 출신 청소년, 성매매 청소년, 폭력조직에 가입한 청소년 등 학교와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위기 청소년들이 모여 예배하는 단체다. 그동안 단기선교, 수련회, 캠프 등에 참여하더니 이번에는 직접 노래를 불러 앨범까지 냈다. 물론 청소년들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어른들의 도움이 그들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

가장 최전선에 나선 이는 소녀시대 태연의 <I>, <비밀> 등으로 인기를 얻은 작사가 마플라이(MAFLY). 취재차 만난 아이들에게 정이 든 나머지 이런 거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마플라이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싶었는데 음반을 내고 싶다고 했다. 사실 가사는 무의식중에 되뇌면서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힘들 때 자신들이 참여한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휘성 <전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작곡한 전승우 작곡가에서부터 미쓰에이, 엑소, 이승철 등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 하는 최고의 스태프들이 재능기부로 나섰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배수정, 래퍼 낯선 등 유명 가수들도 피쳐링에 참여했다. 양떼 커뮤니티뿐 아니라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살레시오 청소년쉼터, 수원 민들레학교, 소울브릿지교회 등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는 점점 커졌다. 작은 청소년 단체에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만듦새가 탄탄하다.

사실 통제가 어려운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제작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한 둘이 아니었다. 녹음 당일에 오지 않거나 값 비싼 장비들을 건드리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아이들끼리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고, 녹음을 핑계로 시설을 빠져나가려는 경우도 있었다. 3개월에 걸친 보컬 트레이닝을 거쳤지만 한 명이 12시간 이상씩 녹음을 하는 등 음반 작업은 큰 인내와 희생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앨범이 발매되고 멜론 등 음반 사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그 성취감은 아이들의 인생에 깊게 남았다.

양떼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이요셉 강도사는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험악하게 생긴 아이들이 녹음실 안에서 진지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노래를 했다.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 노래 한 곡을 불렀다고 아이들의 삶이 갑자기 달라지진 않는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고, 듣는 이에게도 은혜가 된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밤마다 길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낮밤이 바뀌고, 필요를 채워주느라 빚을 내고, 몇 번씩이나 배신과 거짓을 겪으면서도 이들에게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은 지금 뿌린 복음의 씨앗이 언젠가 열매 맺을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요셉 강도사는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 ‘강도사님이 했던 말이 생각나 교회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역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이 아이들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망을 노래했다.(후원계좌:농협 351-087907152-53 예금주:이시온, 010-8350-3757)

▲ 위기 청소년들이 모인 ‘양떼 커뮤니티’가 직접 앨범을 제작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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