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전략 구체화, 매뉴얼 제작 급하다”

50여 지도자 참석, 파송 전략 및 향후 사역과제 의견 나눠
“세밀한 전략·방향 정리 통해 선교환경 위기 극복해가야”

총회세계선교회(GMS) 본부와 파송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여 GMS 선교 현황을 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10일 GMS선교센터에서 열린 ‘전국 GMS 이사 및 선교위원장 초청 선교포럼’이 그것으로, 포럼에는 GMS임원들과 본부 직원, 파송교회 목사와 선교위원장 장로 등 50여 명이 참석해 GMS본부 사역을 나누고, 각 교회의 선교파송 전략, 그리고 GMS의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10일 GMS 선교포럼에서 심창섭 선교사와 발제자들이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GMS 선교전략을 파송 교회들과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날 포럼은 한국교회 선교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이사장 김찬곤 목사는 한국교회 약화에서 비롯되는 선교후원 축소, 선교사 추방과 재배치 문제 등이 GMS에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GMS가 그동안 선교에 대한 큰 그림은 있었지만, 구체적이고 세밀한 전략과 방향은 정리되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각 선교지역에 맞는 선교전략을 정리하고 매뉴얼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런 문제들은 단순히 GMS본부와 선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파송교회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날 포럼을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GMS 선교사를 파송한 지역교회들의 다양한 선교정책들이 발표됐다.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는 반야월교회의 독특한 ‘5대 5 비율’ 전략을 소개했다. 파송선교사와 협력선교사 비율을 5대 5로 맞추고, 파송 선교지 역시 선교사 활동이 자유로운 ‘추수지역’과 미래를 예비하는 ‘파종지역’으로 나눠 비율을 맞추는 전략이다. 이 목사는 “교회와 선교사의 역할 역시 구분을 해 선교지와 종족 선정은 교회가 하되,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선교사에 맡겨 놓고 있다”며 “이렇게 할 때 교회도 지속적으로 선교를 하고, 갈등이 없어진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중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했던 이기동 목사(새가나안교회)는 “성령이 역사하시는 선교”를 제시했다. 이 목사는 “선교정책을 세워놓고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선교사를 후원하고, 성도들 역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선교사 선정에 있어서도 다른 교회들과 달리 ‘시니어급’ ‘사역지가 분명한 선교사’ ‘파송교회가 없는 선교사’를 원칙으로 해서 선교사를 선정해 파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가나안교회는 현재 16명을 파송하고, 8명을 협력하고 있다.

심창섭 선교사(GMS선교전략연구소장)는 “GMS 같은 거대한 단체는 한 개인의 생각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교단 선교정책 매뉴얼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각종 매뉴얼이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선교사는 우선 선교지 교회 개척 운영에 대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선교사는 “지금 선교지에는 선교사들의 개인 역량에 의해 교회가 설립되고는 있지만, 문어발식으로 교회를 개척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한국에서 후원금이 중단되면 개척교회의 선교가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GMS는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개척교회와 교회 건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선교가 실제적으로 열매 맺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선교사는 선교지 신학교 운영에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각 선교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표준교과서를 제작해야 하고, 또 현재와 같은 난개발식의 영세 신학교는 지양하고 현지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학교육 기관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심 선교사는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 거주하도록 매뉴얼 제작 △단기선교사역팀에 대한 매뉴얼 제작 △선교사들의 효율적인 대외활동을 위한 매뉴얼 제작 △선교사 후원비를 현실화하는 매뉴얼 제작 △선교사들의 노후 대책을 위한 매뉴얼 재정비 △평신도 선교사 활용을 위한 매뉴얼 제작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선교센터로 활용할 매뉴얼 제작 △국내 외국 노동자를 선교사로 파송할 매뉴얼 제작 △선교지의 기관들을 공적자산으로 등록하는 매뉴얼 제작 △통일을 대비한 선교정책 매뉴얼 제작 △선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방하고 실행 매뉴얼 제작 등을 GMS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외 포럼에서는 GMS본부 총무와 실무국장들이 나서 본부 사역과 행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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