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지난 9월 28일, 제102회기 총회장 취임 및 제13대 총회총무 취임 감사예배도 드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회기가 시작된 셈이다.

익산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102회 총회는 무엇보다도 총회 내 산재해있던 적폐를 청산하고 비선 조직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총대들의 의중이 반영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총회장과 서기 혹은 재정부장의 결재가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외부 세력’에 의해 옥상옥의 결재를 받아야 예산이 집행되고, 행정이 진행됐다는 데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총회의 폐단이 속속 드러나면서 적폐는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총회는 단지 총회법과 사회법 사이에 홍역을 앓고 있는 총신대 재단이사들만의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가장 공의로워야 할 재판국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제101회기 재판 처리결과 중 노회나 교회분쟁과 관련된 많은 사건들이 환부되거나 기각되는 일도 벌어졌다. 재판은 이해당사자들이 확연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는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왜곡되게 재판을 진행해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노회 분립 과정에서 불합리하게 이뤄졌던 일들이나 조직교회 실사 문제도 다시 거론됐다. 이와 같은 안건은 바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이듬 회기에 반드시 다시 불거진다는 속설을 입증해 주었다. 그래서 하나의 안건을 처리할 때도 이권에 개입치 않고 정직하고 공의롭게 다뤄야 한다.

그동안 총회는 우하면 좌하는 정치지형이 오랫동안 유지됐다. 건전한 정책입안이나 개혁보다는 끼리끼리 정치모임이 우선시 되고, 각종 협의회나 지역모임이 성황을 이루었다. 이제 이러한 우매한 구태에 의한 정치행태를 버려야 한다.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채택할 때만 하더라도 금권선거를 뿌리 뽑겠다고 야심차게 나섰지만 결과는 도루묵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만 가득안고 ‘잃어버린 17년’이라고 개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총회는 안이하게 운영되어 왔다.

제102회기 총회에 거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남다르다. 뭔가 바르게 해보겠다는 긍정적인 안건들이 상당수 다뤄졌다. 하지만 총회에 산적한 많은 문제들이 모두 해소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도 희망을 갖는 것은 총회장과 임원들이 올곧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각종 특별위원 선정부터 모든 사안을 법과 원칙대로 잘 준행해 주기를 총회임원들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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