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빛교회 ‘신앙과 삶의 일치’ 양육·훈련 진력
복음 진리로 건강한 변화, 즐거운 목회 함께 한다

변호사 사무실이 즐비한 서초동 거리에서도 가장 모퉁이 건물 지하. 그곳에 작지만 알찬 도시교회, 세상의빛교회(이종필 목사)가 있다.

강남 한복판에 터를 잡았지만 세상의빛교회도 여느 개척교회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미약했다. 2006년 3월 담임 이종필 목사가 가족 및 개척 멤버 10여 명과 설립예배를 드린 이래, 2~3년 동안 성도 수는 20명 남짓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교회성장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이종필 목사는 하나님나라 복음을 성도들에게 불어넣는 운동에 심혈을 기울었다.

▲ 해외 선교사역에 나선 세상의빛교회 성도가 현지 아이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교회 표어도 신앙과 삶의 일치. 하나님나라 복음을 성도들에게 함양시키며 신앙과 삶의 일치를 도모했고, 나아가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 확보에도 노력했다. 전도와 부흥에 매진하는 기존 개척교회들과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그렇게 교회 설립 이후 5년간 진단과 실험을 반복한 결과,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교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인 성도 양육 프로그램도 완성했다.

이종필 목사는 “개척 초창기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하지만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떠한 교회를 세울 것인지 고민과 실험이 끝난 후에는 항상 즐겁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교회를 꿈꾸고 있고, 거기에 걸맞은 구성원을 키우기 위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훈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놀라운 점은 양육 프로그램을 가동한 후부터 성도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설립 5년 만에 개척교회 딱지를 뗐고 현재는 유초등부 포함 14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장에 매진해서 이룬 결과가 아니다. 대다수의 성도들은 지인 추천이나 양육 프로그램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교회로 찾아왔다. 그리고 양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도들마다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 이종필 목사가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나라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도들의 삶의 변화, 즉 신앙과 삶의 일치를 이루게 한 세상의빛교회의 양육 프로그램을 들여다보자.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하나님나라 제자훈련’이다. 세상의빛교회 성도들이라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장장 6개월간 진행되는 필수코스다. 성도들은 크게 3개 과정을 거친다. 우선 복음과 기독교세계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배운다. 이어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한 복음적 삶의 방향을 설정한다. 아울러 기독교세계관에 기본이 되는 성경을 창조부터 하나님나라 완성까지 이해하게 하며 성도들을 양육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12주 코스의 ‘하나님나라 성경관통’이다. 역시 3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성경 전체를 개괄한다. 그 다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각 권을 개괄한다. 끝으로 각 장의 핵심구절을 읽는 방식이다. 이종필 목사는 바른 신학이 바른 성도를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성경구절을 잘라내는 신학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하나의 복음으로 이해하는 신학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나라 성경관통’을 운영하는 까닭이다.

▲ 성인지체장애인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성도

지금까지 이론 중심이었다면 다음은 실제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신앙과 삶의 일치를 돕는 부부행복학교와 리더십스쿨이 바로 그것이다. 부부행복학교에서 가정 안에서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방법을 배우고, 리더십스쿨에서 직장생활 혹은 사회생활에서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방법을 습득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봉사와 섬김으로 이어진다. 성도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유기장애아동공동체와 성인지체장애인 보육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며 소외된 이웃들을 섬긴다. 나아가 필리핀 오지나 네팔 지진피해지역까지 찾아가 의료 및 구제 사역을 펼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양육 프로그램을 경험한 성도들은 어느새 동역자로 거듭난다고 한다. 이종필 목사는 “성도들이 동역자화 되고 있어요. 종교 소비자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동역자로서 더불어 사역을 합니다. 그래서 목회가 더욱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의 얘기가 정말일까? 성도들의 반응도 들어봤다. 김상종 청년은 “5년 전 신앙을 갖게 됐는데, 이전 교회에서는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 교회 양육 프로그램을 접하며 복음을 그리고 성경을 바로 알게 되었고, 그것이 삶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상종 청년은 현재 교재 만드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진짜 동역자인 셈이다.

차지영 집사의 사연은 더 진하게 다가왔다. 차 집사는 세상의빛교회에 오기 전에도 30년 넘게 신앙생활을 했지만 기독교의 본질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6개월간 제자훈련을 받은 후 30년 동안 제대로 몰랐던 기독교세계관, 진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을 깨달았어요. 그 후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겼는데 가치관에 변화가 오면서 그조차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삶의 중심이 하나님이 되고, 모든 선택을 하나님께 묻게 됐어요. 제겐 정말 큰 변화죠.”

이처럼 세상의빛교회는 복음에 진리에 그리고 바른 신앙생활에 갈급한 이들의 목마름을 채우고 있다. 아울러 성도들을 하나님나라의 구성원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종필 목사는 세상의빛교회의 경험담과 도전기를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해 집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구약관통>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신약관통> <하나님나라 제자훈련> 등에 이어, 이번에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교회 모델을 소개하는 <킹덤처치>를 내놓았다. <킹덤처치>에는 이종필 목사의 목회철학과 교회개척기, 킹덤처치를 위한 다양한 분석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상의빛교회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거나,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킹덤처치>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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