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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사태 대타협 시급 … 교단적 힘 모아달라”

기사승인 [2139호] 2018.02.05  1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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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취임 5개월 맞는 총회장 전계헌 목사

타협 없는 강경대책은 상황 악화시키는 내성만 키워 … 진정성 있는 대화 중요
총회장 리더십 담대히 사용토록 기도 부탁 … 개혁신앙 긍지, 행함으로 이어가자

취임 5개월에 접어든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총신대 문제로 교단이 수년째 발목 잡혀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총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을 할 수 있도록 교단적 힘을 총회장에게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신 관계자들에게는 열린 마음으로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총회장의 이 같은 입장은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압박카드로는 총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계헌 총회장은 또 자신을 향한 음해와 루머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전 총회장 자신은 결코 부끄럼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부당한 방법에 의한 총회장 힘 빼기는 통하지 않을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편집자 주>

▲취임하신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중점 활동을 정리하신다면.
=목회자의 시계가 빠르다 생각했는데 총회장의 시계는 더 빠릅니다. 우선 대외적으로 교단연합운동에 열중했습니다. 교단별 총회장 모임인 ‘교단장회의’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힘을 결집하는 일이었습니다. 기독교가 하나로 결집하지 못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는데, 그나마 한교총에 국내 교단 95%가 결집함으로서 한국교회의 구심점이 되어간다고 봅니다.
내적으로는 상비부와 상설위원회, 특별위원회가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국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분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총신대와 은급재단 문제는 교단의 고질적 현안입니다. 이 큰 장애물 때문에 총회가 발목이 잡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들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총회실행위원회 결의와 총신이 양극단으로 달리고 있어 합의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활동하신 경험상 총회장에 대한 보람과 한계를 말씀하신다면.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 그 자체로 가장 큰 보람이요 책임입니다. 그러나 1년이라는 짧은 임기 때문에 교단 현황을 파악한 후 사안별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현안처리에 급급하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라 생각합니다.

▲현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 총신 문제입니다. 안타깝게도 총신 사태가 더욱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어 전국교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경한 입장으로 보이는 진영에서는 총회임원들이 총신 사태 해결에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102회기 임원들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은 한가하게 보는 낭만적인 말입니다. 102회기에는 골든타임이 아예 없었습니다. 총회임원들은 골든타임이 없는 상태로 총회살림을 이어받았습니다. 총신법인이사 15명이 일방적으로 선임되었고, 학교정관을 탈교단적으로 바꾸어 놓은 상태로 총회를 맞이했습니다. 총회 파회 이후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총신 문제에 대해 ‘총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해준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총신법인이사들을 해당 노회에서 제재해야 한다거나, 총회법으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강경 일변도의 목소리는 크고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지난 몇 년간 사용했던 구태의연한 도구들이었습니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상황이 더 꼬였고, 상대는 강공난타에 내공만 쌓였습니다. 법은 법으로 대응했고, 강경은 강경으로 대항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총신사태의 현장입니다. 제발 골든타임을 운운하지 말고, 총회장에게 총신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유롭게 활보하도록 법적 장치와 명분을 제시하면서 활동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압박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가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 걸음입니다.

▲우려하신 것처럼 총회와 총신간 극심한 갈등이 계속되면 학교 사유화를 넘어 교단 분열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걱정이 많습니다. 신학교를 지키고 교단분열이라는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대타협을 이룰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사유화’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총신 사유화란 총장이나 이사장 등 특정인이 총신을 개인소유물로 갖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거론되는 사유화란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에서 이탈하여 총신을 법인이사들만의 정관으로 바꿔 총회지도에서 벗어난 것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현재 총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단을 만든다는 우려가 많다고 봅니다. 그러나 총장이나 이사장이나 이사들은 신앙을 가진 분들이고 인격을 소유하신 분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분들이 총신을 앞세워 별도의 교단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봅니다. 단지 매년 총회가 개회되면 총장이나 이사들을 제재하려고 하니 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기들만의 도피성을 만드는 수를 썼다고 보고 싶습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화해야 합니다. 대화로 풀지 못할 일이 없다고 봅니다. 경직된 남북관계도 평창동계올림픽을 구실 삼아 대화하고 왕래하지 않습니까? 삼위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칙으로 삼는 그리스도인들이 대화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어느 쪽에서든 다른 쪽을 죽이려고 하면 안 됩니다. 서로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상호 존중과 마음을 여는 대화가 총신문제 해결의 시작이요 실마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총회장의 이런 심정을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총회장이 정치를 모르고, 총신을 만만하게 보는 무지의 소치로 여겨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분명한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만물을 다스리도록 사명을 부여하셨을 때, 감당할 능력을 부여하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총회장으로 세워주실 때 감당할 수 있는 리더십도 부여하신 점을 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총신 문제로 학생들이 직면하는 피해와 어려움이 큽니다. 교단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어느 누구도 현 상황에 대해 말 한마디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여차하면 매도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총회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분명하게 몇 가지 당부하겠습니다.
첫째,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투쟁하며 금식하고 항거하는 오늘의 환경을 만들어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들은 순수하게 졸업 후 합동교단에서 목사로 세움 받기를 원하여 모인 신앙인들입니다. 그런데 아버지 같은 선배들의 잘못과 싸움 때문에 학생들까지 나설 문제로 만든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그동안 학생들이 학교 문제에 대한 의견들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공감했으니 해결은 지도자들에게 맡기라는 것입니다. 셋째, 학내문제를 총회장을 위시한 교단에 맡기고 학업에 열중하기 바랍니다. 목회자나 학자, 혹은 선교사로 사역하기 위하여 신대원 3년 수업만으로는 너무나 짧습니다. 그 귀한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학생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저도 두 아들이 목사 임직을 받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다 내 아들같이 보입니다. 그렇기에 더 안타깝습니다. 넷째, 학생들은 투쟁을 멈추고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과 담대함을 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총신 관계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예수님이 살고 나는 죽어야 한다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입니다. 교단 내 산적한 문제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나는 죽고 주님이 사시고, 나는 낮아지고 상대는 높여야 합니다.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낮아지고 죽어지면 ‘물봉’으로 알고, 빈 깡통이지만 시끄럽게 하고 큰 소리를 내면 ‘카리스마’가 있다고 여깁니다. 우리 스스로를 저급하게 취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신앙과 인격과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제 몇 년 살다가 죽습니다. 총회 일이나 총신 일을 하는 시간은 더더욱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 아귀다툼하며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이 기회를 주셨을 때에 잘 해결하고 잘 처리해서 훗날 역사가들의 필봉이 호평해 주도록 삽시다.

▲일각에서 총회장님에 대한 음해 시도가 있다고 합니다. 부총회장 시절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총회장님의 단호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당당하고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첫째, 작년 가을에 목사 임직을 받은 두 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딸은 하나인데 사위가 미국에서 창조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어떤 혼외자식은 없습니다. 둘째, 명품가방에 억대의 돈을 받은 적이 결코 없습니다.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의 리더십을 세워주는 일은 전국교회의 역할입니다. 매년 교단 주위를 맴도는 이런 루머들이 사라져야 우리 총회는 성숙하리라 봅니다.
셋째, 102회기 총회장은 항간에 비아냥거리는 말처럼 결코 ‘물’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닮기 위해 온유하고 겸손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두고, 치졸한 정치권의 눈에는 바보처럼 보는 것 같습니다. 억세고 소리치고 맹수처럼 사나우면 카리스마로 보는 왜곡된 눈을 떠야 합니다. 넷째, 모든 언론은 언론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기독언론의 사명은 성경적 믿음과 정직한 보도입니다. 믿음 없는 기독언론은 교회와 총회를 해치는 해악적인 존재입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언론은 찌르고 아프게 하는 가시에 불과합니다. 정직하지 못하고 권력과 금권에 눌리는 보도는 가장 비겁한 삼류언론이나 하는 짓입니다. 언론은 나침판입니다. <기독신문>이 선명한 교단의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산적한 현안 속에서도 올해 우리 교단이 중점적으로 펼칠 긍정적인 사업은 무엇이며, 전국교회에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도합시다. 말로만 기도한다 해놓고 넘어가지 말고 진정성 있게 기도합시다. 우리 교단은 총신을 중심으로 개혁신앙과 신학사상을 긍지로 여겨왔습니다. 스승과 선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합니다.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실천 없는 개혁주의 사상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전국교회는 기도하며 행동하는 신앙으로 우리 교단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교단 산하 전국 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두 가지 명제가 있습니다. 세상은 혼란스러워도 예수님은 우리의 길이며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사회가 혼탁해도 교회는 세상의 소망입니다. 이 두 가지가 언제나 잘 이루어지도록 교회와 교단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리=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대담=강석근 편집국장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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