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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숨겨진 주역은 한국교회"

기사승인 [0호] 2018.02.12  13: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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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주년기념준비위 설교문 선정...승동교회·유관순열사기념관 방문

99년 전, 한국교회가 주도했던 3.1운동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거사를 모의했던 승동교회에서 일제에 항거한 소녀의 얼이 서려 있는 유관순열사기념관까지, 민족 해방을 위해 온 몸을 던진 한국교회 선진들의 발자취를 밟고 따라 걸었다.

지난해 제102회 총회 결의로 발족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김정배 목사)가 3.1운동 기념예배 설교문을 선정하고 3.1운동 역사유적지 답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월 6일 총회회관에서 모인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먼저 3.1절 기념예배 설교문에 관해 논의했다. 위원회는 총신대 안인섭 교수가 추천한 ‘흥왕하게 하시는 하나님’(출애굽기1:15~21)을 3.1절 기념예배 설교문으로 선정하고 전국 노회와 교회에 배포하기로 했다.

그 자리에서 ‘3.1운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강론한 안인섭 교수는 “평양대부흥운동 등 1900년대 부흥운동을 경험했던 기독교 지도자를 비롯해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3.1운동에 참여했다”면서, “당시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했던 기독교가 3.1운동의 20% 이상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안인섭 교수는 1919년 3~4월 총 1214회의 3.1운동 중 311곳의 주동 세력이 확인됐는데 그중 기독교가 주도한 지역 78곳, 천도교 66곳, 기독교와 천도교 합동지역 42곳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3.1운동으로 수감된 사람들 중 16.2%가 기독교인이었고, 소각되거나 파괴된 예배당과 기독교학교만 해도 86개에 이른다고 했다.

아울러 안인섭 교수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그 가운데 평양신학교 출신이 5명이었다. 특히 당시 총회장 김선두 목사는 3.1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되어 그해 총회 사회를 맡지 못했을 정도였다”며 3.1운동에 기여했던 교단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와 같이 3.1운동을 주도한 한국교회와 교단의 행적을 들은 위원들은 곧바로 역사의 현장으로 향했다. 위원회의 첫 행선지는 총회가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1호로 지정한 승동교회(박상훈 목사)였다.

승동교회는 3.1운동의 시작점이다. 당시 교회 면려청년회장이던 김원벽 등 학생지도자들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3.1운동을 숙의했던 장소가 바로 승동교회 1층 기도실이었다. 또한 담임 차상진 목사는 독립을 요구하는 12인의 장서를 조선총독부에 제출해 투옥되기도 했다. 99년 전 이들의 발자취는 승동교회 앞마당 ‘3.1독립운동 기념터’라는 표석에 새겨져 있다.

위원장 김정배 목사 등 6명의 위원들은 승동교회 기도실을 찾아 민족해방을 위해 몸 바친 선진들을 기리며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또한 위원들은 승동교회 관계자로부터 3.1운동 당시 교회 상황을 듣고, 승동역사관도 입장해 민족의 기구한 역사와 함께 했던 승동교회의 지난날도 눈으로 확인했다.

위원회 최재호 장로는 “3.1운동에 기독교와 우리 교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보고 들으며 큰 자긍심이 생겼다. 역사의 현장에 서니 더욱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자리한 유관순열사기념관을 방문했다. 위원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유관순 열사가 유년시절 섬긴 매봉교회 이야기,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의 의의, 옥중투쟁과 순국에 이르기까지 암울한 시대에 불꽃으로 피어난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생생하게 접했다. 특히 위원들은 유관순 열사를 신앙인으로 인도하고 이화학당 진학도 도운 스승 샤프 선교사의 사연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위원장 김정배 목사는 “안인섭 교수의 강의와 승동교회, 유관순열사기념관 답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3.1운동에 지대한 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한편으로 이런 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민족 해방을 헌신한 한국교회의 공로를 널리 알리면서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관람 막바지 한 편의 노래가사가 눈에 들어왔다. “삼월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들은 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의 노래 ‘유관순’을 함께 부르며 답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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