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에 선관위 맞고소

▲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와 대표회장 후보 엄기호 목사가 자격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 대표회장:김창수 목사·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다시 파행으로 치달을 위기에 놓였다. 한기총은 2월 27일 김노아(김풍일) 목사와 엄기호 목사를 후보로 총회를 속회,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총회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가는 등 또 다른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최성규 목사)는 2월 12일 회의에서 제24대 대표회장 후보를 확정했다. 선관위는 지난 선거 당시 후보로 등록했던 김노아 목사, 엄기호 목사, 전광훈 목사에 한해 피선거권을 인정하고, 대신 심사에서 탈락한 엄 목사와 전 목사가 돌려받은 발전기금을 다시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중 엄 목사만 기간 안에 발전기금을 내면서 원래 후보였던 김노아 목사와 추가로 후보가 된 엄기호 목사가 2파전을 벌이게 됐다.

이에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길자연 목사, 이용규 목사, 이광선 목사, 이영훈 목사 등 증경대표회장 7인은 2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을 불법으로 표류하게 만든 장본인인 최성규 목사가 다시 선관위원장을 맡으면서 한기총을 회복불능으로 만들고 있다. 최성규 목사는 선관위원장에서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선관위 심사를 통해 탈락한 바 있는 엄기호 목사는 이번 선거에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 역시 속회하는 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19일 총회 실시 금지 가처분 시청을 냈다. 전 목사 측은 “불법을 자행하는 최성규 목사가 선관위원장으로 있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최 목사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하지 않았다”며 “최 목사가 선관위원장에 다시 오른 것, 엄기호 목사가 후보가 된 것 모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불법으로 점철된 이번 총회는 속회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 목사는 이외에도 임시 대표회장 김창수 목사와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의 직무정지가처분도 신청한 바 있다.

여기에 맞서 최성규 목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회의에서 ‘전광훈 목사를 허위문서 작성, 업무방해 등으로 형사고발하기로 한다’고 결의했다. 새로운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소송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한기총의 앞길이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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