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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미투 운동’과 신앙인의 자세

기사승인 [2143호] 2018.03.12  14: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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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건 목사(동홍교회)

▲ 박창건 목사(동홍교회)

인간의 욕망은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상존한다. 성경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말씀한다.

인간이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고 불순종한 이래 인류는 가인의 후예로 죄악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죄를 다스리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힘이 없어 가인은 아우 아벨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어 버렸다. 이처럼 죄인은 예배에 실패할 때 인간무시, 인권무시의 극단적 파렴치한이 되어 버린다.

헐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인 와이스틴 컴퍼니의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이 수 십 년에 걸쳐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지>를 통해 지난 해 10월 보도되면서 온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와인스틴은 닥치는 대로 배우, 직원, 모델을 가리지 않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유명 배우인 헐리우드의 애슐리 저와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50여 명의 수많은 여배우들이 폭로에 동참하면서 ‘미투 운동’에 불을 붙였다.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그 사건은 급기야 우리나라까지 여파가 미쳐 국내에서도 얼마 전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과거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에 항의했는데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폭발 직전이었던 인권유린의 국민적 분노가 분출되었다. ‘미투 운동’은 문화 예술계의 최고 권력이었던 연극 연출가 이윤택 감독이나 박중현 교수의 추한 행동을 드러나게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 나라의 지성을 상징하며 교과서에까지 등재된 고은 시인의 추락이다. 이는 한 문인의 몰락이기도 했지만 이 나라의 전반적인 정신문화적 사회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가늠하게 해주었다.

민주화의 열망 속에 5공 초기 ‘국풍 81’이나 프로야구, 미디어를 통해 우민화 정책이 펼쳐졌던 게 떠오른다. 당시 겉으로 내건 구호는 정의사회 구현이었으나 내적으로는 술수와 구태를 거듭했기에 정권 끝말에 심판을 받고 말았다. 정치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미투 운동에서 정체가 드러나 도지사 직을 사퇴하였고 민주당에서는 속전속결로 출당 제명조치하는 양상이다.

신앙공동체는 어떤가? 가톨릭도 예외는 아니었고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님이 수년간의 보고를 통해 이미 세상에 드러났다.

온 세계가 왜 이토록 더럽고 어지러울까? 이에 우리의 대안은 무엇일까? 교육은 하고 있으나 출세 지향적 교육으로 인격도야가 무시된 인간 승리만을 위한 목표로 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경건훈련(character training)은 인격과 성격 훈련이 되어야 하고 그 근본 해결은 관계 회복이 되어야 한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 사람과의 존중의 관계가 성경적 복음의 기초 아래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

성적인 충동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절제 유지되어야 하고 그럴 때 가정의 행복이 가능하다. 핵은 핵폭탄이 아닌 원전으로 조절될 때 유익한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과 같이 이런 죄악 사회에서 현실적 대안은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 영적 부자유친(父子有親)의 깊은 관계회복을 이루는 것임을 명심하자.

문학계나 예술계나 종교계나 정치계나 교육계에 이르기까지 겉보기에는 화려하게 위용을 갖춘 듯 보였지만 그 속은 더러운 욕망으로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그야말로 모범이 되어야 할 곳이 인권의 사각지대화 되었음에 온 국민이 분노한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 했듯이 겉만 그러했지 속은 완전히 딴판임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 분노 중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출구는 미투 운동의 용기를 갖고 일어난 당사자들이다. 나를 희생시키는 한이 있을지라도 이 부패한 양심, 썩은 인권유린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되풀이되어왔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하고 희망찬 해 역사의 지평을 열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가 반성이나 대안 없이 지난 듯하여 아쉽다. 과거 3.1운동으로 신앙이 애국애족임을 보여주었듯이, 오늘까지도 60만 국군의 신앙전력화가 군선교를 통해 한국 제1의 종교가 되었듯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구호 아래 말씀으로 균형을 잡고 사랑으로 조화를 이루어 복음의 새 물결을 이루어가자.

미투 운동은 억압당한 인권의 권리회복운동이며 권력만능의 갑질에 대한 시대적 경고이다. 이제부터라도 감정적인 일순간의 여론몰이가 아닌 냉철한 이성과 대안을 위한 깊은 성찰을 통해 한국교회부터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 성경적 대안을 마련하고, 국가는 인권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교육과 복지와 법체계를 세워가야 한다. 아픈 만큼 큰다 했으니 이번 일이 타산지석이 되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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