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파 오랑후탄>은 말레이시아 정글에서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박철현 선교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박철현 선교사 영화 <파파 오랑후탄>
원주민 향한 진심 어린 20년 사역 감동적으로 담아

말레이시아 깊은 정글 한복판, 원주민들과 20년째 사랑에 빠진 선교사가 있다. “원주민만 보면 설레고 기쁨이 넘친다”고 말하는 그는 정글의 사람 ‘오랑후탄’이라고 불리는 박철현 선교사(GMS)다. 한 영혼을 향한 박 선교사의 사랑과 열정을 담은 영화 <파파 오랑후탄>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인디아나 존스의 상징이 중절모와 채찍이라면 박철현 선교사에게는 다 뜯어진 모자와 허름한 배낭, 무엇보다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의 복음이 있다. 열악한 환경, 거친 원주민,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박 선교사는 스펙터클한 선교의 여정을 놓지 않고 있다. 사실 그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목회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TV에서 병든 딸을 제물로 바치는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을 보고 무작정 그 곳으로 떠나게 되고, 우루깜바 마을에 정착한다.

당시만 해도 정글에 차가 다닐 만한 길이 없었다. 박철현 선교사는 재량껏 길을 개척해서 원주민 마을을 찾아다녔다. 하루 8시간 이상 걷는 것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원주민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었다. 술과 마약에 취해 살던 식인종의 후예가 목숨을 위협하기도 했다. 포기를 몰랐던 박 선교사는 그를 사랑으로 회심시켜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다. 이제 언어는 물론 사냥 기술까지 섭렵했으며, 국회의원 출마까지 권유받을 정도로 마을에서 신망 받는 인물이 됐다. 선교사님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는 소년도 만났다. 하지만 대장암이라는 병마가 그를 덮쳤다.

영화 <파파 오랑후탄>은 다큐멘터리와 재연으로 박철현 선교사의 삶을 그렸다. 현지에서 재연 장면을 찍을 때는 수백 명의 원주민교회 성도들과 말레이시아 선교사들이 주연과 조연, 스탭까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설프지만 진심이 담긴 그들의 연기는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여기에 배우 윤유선 씨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성관 감독은 “2012년 TV 프로그램에서 박철현 선교사를 처음 봤다. 그의 신앙과 불굴의 신념은 나에게 많은 감동과 도전을 줬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의 열정과 잃어버렸던 소명 의식을 회복하고, 야성 복음의 개척자들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솔직히 저는 선교가 참 재미있어요. 새로운 원주민 마을을 발견하면 금광을 만난 기분이에요. 때로는 병들고 굶주린 원주민을 만날 때도 있는데, 그냥 지나치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가족 이상으로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박철현 선교사)

거친 정글 속에서 섬세하게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 <파파 오랑후탄>은 4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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