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GMS 2018 총회세계선교대회-세계선교대회가 남길 유산①

하나님께서는 지난 2000년 동안 교회들이 수행해 온 선교를 어떻게 바라보실까? 우리 교단과 GMS 선교는 어떻게 바라보실까? 선교에 대한 반성과 평가는 바로 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의 관점은 ‘성경’에 이미 충분히 계시되어 있기에 우리는 성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본을 통해 우리가 수행한 선교를 반성하고 평가해야 한다.
 
 

지나간 선교에 대한 반성

이미 지난 세기에 롤랜드 알렌(Roland Allen)은 ‘선교 방법들:바울의 선교, 우리의 선교’(Missionary Methods:St. Paul’s or Ours, 1912)라는 책을 저술해 성경적 선교 방법을 논하면서 그 당시 영국교회의 선교가 사도 바울의 예를 잘 따르고 있는지를 물었다. 로잔 운동(The Lausanne Movement) 역시 ‘로잔 언약’(1974), ‘마닐라 선언’(1989), ‘케이프타운 서약’(2010)을 통해 그동안 잘못 수행했던 선교에 대해 회개하고 이를 지양하겠다는 다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로잔 언약’ 하나만 봐도 ‘우리는 종종 세상에 동화되거나 세상으로부터 도피함으로써 우리 소명을 부인하고 우리의 사명을 실천하는 데 실패,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서로 상반된 것으로 여겼던 것, 우리의 증거가 때로는 죄악된 개인주의와 불필요한 중복으로 인해 훼손되었던 것, 인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많은 사람을 아직도 등한시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선교가 복음과 함께 이국 문화를 수출한 것, 교회가 성경보다 문화에 속박된 것, 현지 지도자들이 그들의 마땅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격려하는 일에 매우 소홀했던 것 등’의 반성이 이어진다.

‘통전적 선교’(Integral Mission)를 주창한 남미 신학자 르네 빠디야(Rene Padilla)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수행해왔던 ‘횡문화 선교’(trans-cultural mission)가 끼친 네 가지 폐단을 들었다. 그 폐단들은 우리가 고수하고 있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기인한다. ①선교사를 ‘보내는 교회’(일반적으로 ‘서구 기독교권’에 위치한)와 선교사를 ‘받아들이는 교회’(거의 모두 소위 ‘제2∼3세계’ 나라들인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교회들)라는 이분법 ②대체로 ‘서구 기독교권’의 어떤 나라에 위치한 ‘본국’(home)과 어떤 이방 나라에 위치한 ‘선교지’(mission field)라는 이분법 ③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와 구원의 유익은 누리지만 하나님이 세상에서 행하기를 원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서는 ‘면제 받은 평범한 일반 기독교인’이라는 이분법 ④한 지역 안 (일상적인) ‘교회 생활’과 먼 지역을 위한 (특별한) ‘선교’라는 이분법 등이다.
고(故) 랄프 윈터(Ralph Winter) 역시 2007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선교신학자 모임’에서 ‘서구 선교 단체의 실수 12가지’를 다음과 같이 공표한 바 있다. ①대학교들이 아니라 성경학교들을 시작 ②‘천국 가는 구원’만 강조하고 ‘이 땅에 임하는 나라’를 도외시 ③각 개교회가 직접 선교사들을 보내고 선교단체를 활용하지 않음 ④전문적인 선교회가 아니라 전체 회중이 직접 선교에 연루 ⑤헌신적인 예수 추종자들이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 부르면서 서구 교회와 동일시하도록 이끔 ⑥선교사들이 아니라 돈만 보냄 ⑦장기 사역자들이 아니라 단기 사역자들을 보냄 ⑧선교 안의 사업과 사업 안의 선교를 이해하지 못함 ⑨질병 세균을 박멸하지 않고 환자들을 고치려 함 ⑩‘평화’만 생각하고 ‘전쟁’을 생각 못함 ⑪과학을 친구가 아니라 원수로 간주 ⑫사회변혁에 의해 정당성과 힘을 부여받지 못한 복음전도 등이다.

‘GMS 선교 고백서’ 만들자

GMS 2018 세계선교대회는 선교사들과 선교에 동역하는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교단 선교 111년, GMS 선교 20주년을 기념하여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한 부분을 통렬히 반성하며 고백을 통해 미래의 더 나은 선교를 위한 새로운 준비와 헌신을 다짐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선교학자들과 논객들의 무게 있는 글들을 함께 묶는 ‘GMS 선교 고백서’를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내어놓아야 한다. 이 선교 고백서가 교단 선교, 더 나아가 한국 선교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잇는 교량(Bridge)이 되고, 더 나은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에 남길 값진 유산(Legacy)이 되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6년)이 처음 나온 지 372년이나 흘렀다. 이제는 한국 선교의 미래를 위해서 GMS의 선교 고백서가 나올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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