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윤리위 발표회 … “도덕적 위기, 교회 위기 불러”

▲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에서 주최한 발표회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기독교는 한국사회가 우상으로 섬기는 돈, 권력, 명예를 물리치지 못하고 그것들을 얻고자 믿음의 순수성을 상실해 버렸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대표회장:전병금 목사)는 7월 1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 강사들은 세속적 성공의 추구에서 비롯된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고발하며,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 또한 목회자 윤리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지도자의 ‘도덕적 해이’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구약과 신약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교회 공동체 일꾼의 자격은 ‘영성’과 ‘도덕성’”이라며 교회 지도자의 도덕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채수일 목사(경동교회)는 “공적 신학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시대의 고난에 참여하게 하는 신학이자, 비판적이고 예언자적으로 사회의 공적 문제에 개입하게 하는 신학’”이라고 정의하며 공공성 회복이 한국교회 위기극복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채 목사는 “공적 신학이 그리스도인의 개인 윤리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의 자기 개혁의 제도화, 교회의 사회적 책임성과 지구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신학적으로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는 “복음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전파하는 자가 전해주어야 알 수 있기에 성경과 선지자 선교자가 중요한데, 그가 신임을 잃어버리면 그의 증거를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문하며 목회자의 도덕적 위기가 한국 개신교 위기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또 손 교수는 “위기는 그것을 의식하고 회개해야 극복될 수 있는데, 한국교회에서 가장 위기를 민감하고 심각하게 의식해야 할 목회자들이 오히려 자신을 비판하는 사회와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남은 희망은 의식이 깨인 평신도 지도자뿐이라며 “한국교회가 세속적으로 아무 이익도, 특혜 · 특권도 없어지고 오히려 무시와 핍박의 대상이 되면 대부분 삯군과 기복신앙 신자들은 교회를 떠나고 오직 진실하고 순수한 그리스도인들이 ‘그루터기’가 되어 한국교회를 새롭게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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