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교회, 4년 만에 학생 100명으로 성장

말씀집중과 헌신된 교사가 부흥 핵심되다

주일학교 전문사역자도 없다. 영어전문가도 없다. 그러나 어린이 100명이 영어로 찬양하고 영어로 하나님을 높인다.

제자들교회(박종진 목사)는 사실 전형적인 농촌 교회였다.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신창리,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곤 논과 밭 푸른 채소밖에 없었다. 게다가 성도 대부분이 어르신으로 구성돼 한 해에 성도 10명 정도가 소천하거나 요양원에 입원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 제자들교회는 영어주일학교를 개설한지 4년 만에 1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정광채 목사는 “말씀과 교사라는 중심을 제대로 붙잡았기 때문에 부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럴 때 교회들은 고민에 빠진다. “전형적인 농촌 전통 교회로 남느냐? 아니면 미래가 있는 사역공동체로 거듭나느냐?” 제자들교회는 후자를 택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사역에 기쁨이 있는 교회, 사역공동체로 생명력이 있는 교회, 다음세대에 미래를 심는 교회가 되고 싶다는 거룩한 열망이 타올랐다.

변화의 몸부림은 내부에서 시작됐다. 박종진 목사는 청년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사역과 봉사도 중요하지만 믿음을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훈련되고 준비된 교사가 있어야 다음세대에게도 미래를 심을 수 있다.

제자들교회 정광채 목사는 “하나님 말씀이 중심이 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다”면서 “그 중심에는 제자화라는 공동체 훈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부의 변화는 외부의 개혁으로 드러난다. 제자들교회는 4년 전 예배당을 경기도 평택시로 옮겼다. 훈련을 통해 사역자로 거듭난 청년 20여 명과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기 위함이었다. 교회명도 신창교회에서 제자들교회로 변경했다.

사역에도 큰 변화를 줬다. 과거 전통적인 농촌 목회를 탈피해 다음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세대는 곧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 그런데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한국 땅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없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해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제자들교회 영어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현주 사모의 말이다. 그는 “4년 전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고민했던 것이 사역공동체와 다음세대, 하나님의 기쁨이었다”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다음세대를 떠올렸다. 다음세대는 얼마 가지 않으면 우리 세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공부방도 시도해 보고, 영어교육도 시작해 봤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학원의 연장이었으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비전문가 교육이었다. 영어주일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영어전문가도 아니고, 교육전문가도 아닌 사역자들이 영어주일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제자들교회가 찾은 것은 ‘영어찬양’이었다. 제자들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은 빠른 비트와 파워가 넘치는 율동을 소화해 내기 위해 매일같이 연습을 했다. 귀에 익숙하지 않은 영어 가사를 외우기 위해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제자들교회 영어주일학교의 시작도 미약했다. 2~3명의 아이들을 앞에 놓고 영어주일학교가 새롭게 시작했다. 학생에 비해 교사가 몇 배나 많은 괴이한 현상이지만, 제자들교회 교사들은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노래하고 다음세대를 사랑으로 섬겼다.

▲ 제자들교회 영어주일학교가 10월 20일에 개최한 새친구 초청 달란트잔치 현장들.

하나님은 기적의 주인공이시다. 하나님은 제자들교회 영어주일학교에 기적을 일으키셨다. 4년 만에 영어주일학교 학생이 100명으로 성장했다. 아이들을 따라서 교회에 온 장년세대도 100명에 이른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개척을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목회가 4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

저출산 등의 여파로 영어주일학교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대형 교회들도 하나 둘 영어주일학교를 폐쇄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제자들교회는 부흥의 길로 들어섰다. 왜일까?

“다음세대의 핵심은 교사입니다. 교사가 먼저 말씀에 깨지면 부흥의 불쏘시개가 됩니다.” 박현주 사모의 말이다. 그는 이어 “이 교회는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 실패한다. 이 교회는 우리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품는 교회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일학교를 이용해 교회를 부흥시키겠다는 마음도 비워야 한다”고도 했다.

“영어와 음악은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말씀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자들교회 영어주일학교는 찬양만 영어로 하고, 설교와 공과는 한국어로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가 말씀과 교사라는 중심이 잘 서 있으면, 도구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정광채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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