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교 교사 및 지도자 수양회
8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60여 명 참석해 휴식과 재충전

4년만에 해외에서 열린 전국주교 교사 및 지도자 수양회는 전국에서 사역 중인 교사들을 격려하고, 주일학교 부흥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2일 개회예배 후  전체 참석자들이 주일학교 부흥을 기원하고 있다.
4년만에 해외에서 열린 전국주교 교사 및 지도자 수양회는 전국에서 사역 중인 교사들을 격려하고, 주일학교 부흥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2일 개회예배 후  전체 참석자들이 주일학교 부흥을 기원하고 있다.

“주일학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교사들이다. 기도하며 기적을 베푸실 주님을 바라보자.”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이해중 장로, 이하 전국주교)가 교사 및 지도자 수양회를 8월 1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일대에서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해외에서 열린 이번 수양회에는 전국에서 주일학교 교사와 주일학교연합회 지도자 263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학교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주일학교 부흥의 주인공이 될 것을 다짐했다.

수양회 참석자들이 다음세대와 주일학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수양회 참석자들이 다음세대와 주일학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수양회에서는 인구절벽과 학령인구 감소 시대, 주일학교의 희망은 교사에 달려있다는 진단과 권면이 이어졌다. 2일 저녁 개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이성화 목사(서문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 주일학교가 40%가량 사라지고, 남아있는 주일학교도 30∼40%가 줄어들었다”며 “이제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로 불리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칠지 고민해야 한다. 주일학교 교사들과 지도자들이 이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회예배에서 이성화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개회예배에서 이성화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저녁 은혜의시간 설교자로 나선 방성일 목사(하남교회)와 김영삼 목사(금광교회)는 주일학교 부흥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먼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성일 목사는 “우리가 아무리 고민하고 연구해도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시면 답이 없다. 주일학교 성장도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에 답이 있다”며 교사들이 먼저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김영삼 목사는 “우리는 어떻게든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다르다. 약한 자를 세우셔서 주님의 강함을 드러내신다.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로 여겨질 때는 포기할 때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때”라며 “나 하나가 바뀌면 주일학교와 교회가 바뀐다는 믿음으로 나의 연약함을 통해 주님을 드러내길 소망하라”고 강조했다.

이외 특강을 인도한 정중헌 목사(영도교회)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필요한 이스라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하고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폐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진용훈 목사(성림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 아이들의 상황과 심리를 잘 알고,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아이들이 배운 말씀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육 현장에서 그림이나 노래, 다양한 연상법 등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여름 주일학교 사역으로 땀 흘린 교사들이 유명한 관광지인 하롱베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름 주일학교 사역으로 땀 흘린 교사들이 유명한 관광지인 하롱베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수양회는 교회별로 진행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마친 교사들에게 쉼과 재충전 시간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하롱베이와 옌뜨를 관광했으며,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과 많은 교제 시간을 가졌다. 전국주교는 참석자들을 위해 최상의 숙소와 식사를 준비하고, 수양회답게 프로그램도 여유 있게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전국주교 회장 이해중 장로는 “수양회를 위해 임원들이 한 달 동안 릴레이 금식기도를 했다. 각 교회에서 땀과 눈물과 여름 사역을 진행한 교사들이 힐링하고 시간이 되길 바랐다”며 “수양회에서 받은 에너지를 가지고 교회로 돌아가 하반기 주일학교 사역에 큰 변화와 부흥을 일으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교사 감동시키는 총회 돼달라”

전국주교 회장 이해중 장로

신년교사교육대회 지원 요청

“주일학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표현하는데, 그 물 붓기를 계속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전국주교 회장 이해중 장로(대남교회·사진)의 생각은 선명하다. 주일학교를 경제논리로 따질 게 아니라, 한국교회 미래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부단히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회기 전국주교 총회 지원금이 1억2000만원밖에 안 된다. 그나마 전년에 비해 2000만원이 늘었다. 다음세대를 살리자는 구호는 많지만, 실제 관심과 지원은 그렇지 못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장로는 다음세대 교육 정책 변화는 먼저 ‘얼마나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에 달렸다며, 총회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내년 2월 신년교사교육대회를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전국에서 1000명 가량의 교사들이 모인다. 총회 차원에서 ‘엄선된 강사들을 모셨으니, 참가비 걱정 말고 와서 배우라’고 하면 얼마나 좋은 도전이 되겠나. 5000만원만 들이면 전국 주일학교 교사들을 감동시키고, 일깨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의 노력과 헌신도 당부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교사들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학령인구가 적어진다고 아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교사들이 믿음 가운데 다음세대를 살리는 사명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대 분별하고 세상 거슬러 올라가겠다”

수양회 통해 교사 사명 다져
서울강남노회 40명 참석

서울강남노회는 수양회에 40명이 참석해 단합을 과시했다. 서울강남노회는 매년 우수교사를 선발해 수양회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강남노회는 수양회에 40명이 참석해 단합을 과시했다. 서울강남노회는 매년 우수교사를 선발해 수양회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교사가 살아야 주일학교가 살고, 다음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전국주교 표어는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의 동일한 고백이자 다짐이었다.

휴가를 내 수양회에 참석한 김유선 집사(함평중앙교회)는 “아직까지 코로나 여파가 이어져 주일학교에 안 나오는 아이들이 많다. 교회 전도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앞에 찾아가 얼굴을 보곤 하는데, 이런 식으로 아이들과 최대한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주일학교 부흥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사를 20년째 하고 있다는 이성탁 장로(엄다교회)는 “교사들이 먼저 세상을 거슬러 가는 삶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한번은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길래, ‘세상과 반대로 사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세대 탓을 하면서 교회마저 세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세대를 분별하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양회에 준비한 전국주교에 대한 감사와 기대도 많았다. 이미자 권사(외정교회)는 “코로나로 많은 주일학교들이 침체된 가운데, 전국주교가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준비도 잘 됐고, 은혜가 풍성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양회에는 특별히 노회와 교회 단위별 참석자들이 많았다. 서울강남노회는 가장 많은 40명이 참석했으며, 서울동노회도 30명이 참석했다. 특별히 서울강남노회는 10여 년 전부터 교회들에서 우수교사를 추천받아 수양회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참석자들에게 20만원씩을 지원했다. 교회들 가운데는 광주무등교회(조성진 목사)가 12명분 참가비 전액을 지원해,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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