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캄보디아인 톤티다씨 복귀 돕는 손길 이어져

▲ 한국에서 경험한 예수사랑으로 교통사고라는 절망적인 위기를 딛고 희망을 되찾은 캄보디아인 톤티다씨.

일자리를 찾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톤티다씨(22세)는 얼마 전 무서운 사고에 뒤이은 감동적인 사랑을 경험했다.

지난해부터 전북 완주군 소재 한 토마토 농장에서 성실하게 일해 온 톤티다씨에게 사고가 닥친 것은 올해 6월 20일의 일이다. 지나가던 오토바이에 부딪쳐 골반과 늑골이 골절되고, 간과 비장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합법적으로 입국하고 근무해왔지만 외국인이라는 신분은 의료서비스 혜택 앞에서 불법체류자나 마찬가지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자신이 보내는 생활비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고국의 부모형제들 또한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자칫 꿈을 안고 찾아온 한국 땅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심하게 다친 몸으로 쓸쓸히 귀국해야 할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톤티다씨의 주변에는 다행히도 따뜻한 한국인 친구들이 있었다.

그녀가 근무하던 농장의 주인 부부는 마치 부모처럼 톤티다씨를 살펴주고 있다. 함께 농장에서 일해 온 캄보디아 출신 동료들을 간병인으로 지원해주고, 보수도 예전처럼 계속해주는 놀라운 배려심을 발휘하는데다 수시로 병원을 찾아와 문안도 해준다.

톤티다씨가 입원한 예수병원(원장:권창영)도 상상치 못한 사랑을 베풀어주었다. 부설기관인 외국인노동자진료센터와 사회사업과를 통해 입원비를 지원해주는 한편, 그녀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에 조건부 가입을 지원해주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았다.

덕택에 톤티다씨는 요즘 건강한 몸으로 회복해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는 희망에 부풀어있다. 예수병원 의료진, 농장주 부부, 간병하는 동료들에게 늘 밝은 모습으로 감사인사를 하며, 캄보디아의 가족들에게도 크게 걱정 말라는 안부를 전했다.

예수병원 사회사업과에서 근무하는 강종대 의료사회복지사는 “톤티다씨는 우리가 조금만 도와줘도 바로 자립할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인 성격에 생활력이 강한 친구”라면서 “속히 완치되어 한국음식 중 가장 좋아한다는 갈비탕을 맛있게 먹는 날이 오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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