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김경열 교수 연구결과서 열풍 시작 ... 복음주의구약신학회 논문발표회 큰 호응

▲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가 '레위기'를 주제로 마련한 논문발표회에는 30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생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발제자들이 김의원 교수(오른쪽)의 진행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

구약성경 레위기서라고 하면 대개 어렵고 딱딱한 본문으로 알려져 있다. 레위기를 본문으로 설교를 하는 목회자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에 때아닌 레위기 열풍이 불고 있다. 레위기 열풍의 중심에는 총신대 김경열 교수가 있다. 김 교수는 2013년 남아공에서 레위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레위기 특강 세미나를 개최했고 세미나 요청이 쇄도하자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전국을 다니면서 세미나를 진행했고 관련 글을 발표했다. 올해 5월 31일 발행한 <레위기의 신학과 해석>(새물결플러스)은 발간 5주만에 3쇄 인쇄를 하는 등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의 강연 인기에 힘입어 최근 레위기 번역본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김지찬 교수)가 8월 18일 안양새중앙교회에서 ‘레위기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주제로 논문발표회를 가졌다. 논문발표회 장소인 교회 2층 비전센터는 레위기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내주는 것처럼 청중들로 가득찼다.

발표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김지찬 교수는 “레위기는 제사법을 담은 지루한 책이라는 편견이 있으나 우리에게 헌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깊이 깨우쳐 주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레위기는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다는 의미를 잘 설명하고 있다”면서 “온전히 바쳐진 것은 사람이든 제물이든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없었으며 죽을 때까지 구별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학술발표회에서는 박철현 교수(총신대)가 ‘레위기의 제사법’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레위기는 현대적 개념의 법전이 아니며 또한 고대 시대의 제사를 위한 매뉴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꽤 있다”면서 “레위기도 오경의 내러티브의 일부로서 내러티브적으로 읽는 것이 맞는 것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레위기 1장 ~ 7장에 나오는 제사법 본문을 주제로 설교의 방안을 제시했으며 레위기에서 현재 우리 상황에 들어맞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경험이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정진 교수(성결대)는 ‘레위기의 정결법’을 주제로 본문 해석 방법과 설교의 사례를 제시했다. 전 교수는 “레위기에서 속되다는 것은 거룩의 상반개념으로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일상적인 모든 영역의 것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면서 “속되다는 것이 반드시 죄와 악에 연루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정과 부정의 개념 역시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가 있지 않는가의 문제로 이해해야 하며, 음식법 역시 단순히 제의적 문제의 범위를 넘어선다”면서 레위기의 정결법은 하나님의 백성이 순결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밝혔다.

김경열 교수(총신대)는 ‘레위기의 구조와 속죄일’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레위기는 고도의 문학적 구조를 가진 책”이며 “16장과 17장을 중심으로 거룩의 회복을 주제로 교차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레위기 제의 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거룩의 회복이었다”면서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거룩을 유지하고 회복해야 하며 이 죄의 임계량을 넘어서면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자들은 레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레위기의 메시지가 도덕적으로 혼탁해진 한국교회에 거룩의 신앙을 회복케 해주는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정체불명의 부흥회와 신유 및 은사 중심의 집회가 아니라 말씀의 회복만이 한국교회를 갱신시킬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