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적 구약학자 팔머 로벗슨 박사

단순한 시 묶음 아닌 왕되신 하나님의 영광 드러내
창조질서에 온전히 순응할 때 참된 안식과 복 얻어

 

세계적인 구약학자 팔머 로벗슨 박사(80)가 방한해서 광신대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등에서 최근 집필을 마친 ‘시편과 그리스도’의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을 했다. 로벗슨 박사는 시편 속에 그리스도의 주권과 영광이 드러나 있음을 밝히면서 시편 속에도 역시 하나님의 계약 사상이 흐르고 있다는 점과 시편의 주인공이 그리스도임을 강조했다. 팔머 로벗슨 박사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리폼드신학교, 커버넌트신학교 구약학 교수를 거쳐 현재 우간다의 아프리카바이블칼리지의 교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계약신학과 그리스도>, <하나님의 이스라엘>, <선지자와 그리스도> 등의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제자 가운데는 광신대 총장 정규남 목사과 총신대 전 총장 김의원 목사 등 다수의 교수와 목회자들이 있다. <편집자 주>


 

▲이번 방한 중 시편을 주제로 강의한 이유는?
=나는 언약을 주제로 책을 계속 썼다. 나의 관심은 모든 구약 성경의 말씀이 신약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어가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 시편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에 대해 새롭게 책을 집필했고 그 연구결과를 나누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시편에 대해 독자들은 시들의 묶음이라고만 생각한다. 아무 때 아무 장이나 펼쳐서 읽어도 은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편을 연구하면서 나는 시편이 구조적으로 매우 뛰어나며 시편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큰 유익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시편의 편집자는 시편을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즉 전 5권이 메시아의 왕권을 다루거나 하나님의 통치를 언급하고 있다.
시편 23편을 예로 들어 보자.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말은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왕으로서의 목자’를 의미한다. 24편을 함께 보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24편에서 여호와는 전능하신 왕으로 묘사되고 있다. 시편은 단순한 목자가 아니라 왕되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광을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목회자들은 시편 전체의 구조를 염두하면서 시편 한편 한편을 읽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박사님께서는 <언약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하나님과 인간이 맺은 기본언약을 안식일, 결혼, 노동이라고 말씀하셨다. 올바른 주일성수에 대해 말씀해 달라.
=시편은 단순히 시의 묶음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시편에서 안식일, 결혼, 노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도 하다. 시편은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고 태양이 떠오르면 노동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결혼을 하여 자녀를 세우게 되고 그 자녀들은 장성하여 노동을 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해야 한다. 안식일, 결혼, 노동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제도이다. 인간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이러한 법칙에 순응하면서 살때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 가운데 안식일은 쉼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시편 95편은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참된 안식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말씀대로 6일 동안 힘써 일하고 주일에는 쉬어야 한다. 이것은 계명이며 창조의 질서이다. 인간은 주일을 지킬 때 참된 안식을 얻게 된다. 주일을 거룩히 지키지 않고 다른 일을 할 경우 평안을 얻을 수 없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해 달라.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제정하신 창조의 원리를 생각하고 거기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남녀가 결혼하여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동성애를 허용한다면 어떻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이 성취되겠는가?
또 동성애는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다. 나는 최근 런던에 머물면서 신문을 통해 성전환을 한 사람이 일반인보다 14배나 더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이들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건수가 지난 4년 동안 80%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그 사람들이 정체성을 혼돈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난 것과 다른 몸으로 성전환을 했기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것이다.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인간에게 참된 복이다.

▲교수님의 책들을 통해 하나님은 신실하시다는 점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이 시간 상처와 어려움으로 낙심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달라.
=하나님은 늘 신실하시고 언약을 지키시는 분임을 믿으시기를 바란다. 성경을 보면 때로 하나님의 사람들이 대적들에게 사로잡혔을 때, 심지어 포로로 잡혀 있을 때, 각종 환난과 핍박 가운데 있을지라도 그들은 소망을 잃지 않았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셔서 성도들을 보호하여 주셨다. 한쪽 문이 닫힌 것 같이 느껴질 때에 하나님이 또다른 쪽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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