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편지를 쓴 기억이 있는가. 펜에 눈물을 적시고 잉크로 한 글자, 한 글자 편지를 쓰던 아날로그적 순수시대가 있었다. 요즘은 그저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로 끝나버리는 디지털 편의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신앙도 삭막해지고 눈물어린 기도 중심적 신앙과 애틋하던 주님 중심적 사랑의 신앙이 가슴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소개하고 있다(고후3:3).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 모든 믿는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것이다.

원래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이라는 사랑의 러브레터를 보내 주셨다. 성경 구절구절 마다 가슴 저리는 하나님의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연서에 반응을 해야 한다. 눈물의 기도이든, 찬양이든, 사명이든 삶을 통하여 투영시켜야 한다. 아니, 그리스도의 성품과 향기를 드러내는 편지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입술로 전하는 편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교회 안에서 기득권 싸움을 하면서 교회의 영광성과 거룩성을 훼손하고 무너뜨리고 있다면 그것은 편지가 아니라 저질적인 낙서일 뿐이다.

그대는 하나님의 교회를 어지럽히는 낙서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편지의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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