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교회 부흥은 중국교회의 세계선교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사진은 중국 한 가정교회 예배 장면.

중국교회, 선교에 큰 관심 쏟기 시작했다

풍부한 선교 재정 밑거름, 세계선교 열망 대규모 집회 통해 표출
젊은 지식층 주도 ‘도시신흥가정교회’ 부흥은 사회 곳곳서 큰 영향

“21세기 선교는 중국교회에 달렸다” “중국교회 100만명 선교사를 기대한다”
중국교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세계 복음화가 가늠된다는 이야기는 선교계에서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1억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회 부흥과 맞물려 중국교회의 세계선교 열정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전략 또한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교회를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세계선교의 동역자 내지는 주인공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정체기를 들어선 한국교회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교회와 선교중국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선교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중국 기독교인 숫자를 집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국 정부가 삼자교회는 인정하는 반면, 가정교회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통계들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중국 기독교인 숫자는 1억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정교회 교인은 약 6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가정교회를 주로 했을 때, 최근 중국교회는 두 가지 큰 변화 양상을 띠고 있다. 선교에 대한 관심과 도시신흥가정교회의 성장이 그것이다.

첫째, 중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교회는 1940년대 백투예루살렘이란 표어를 내걸고 선교에 몰두했다. 그러다 1949년부터 60년 가까이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모집 핍박 가운데서도 수십 배의 성장과 부흥을 경험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교회는 21세기에 접어들어 선교에 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특별히 신흥도시교회를 중심으로 단기선교를 실시하고 소수민족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또 이미 여러 개의 선교단체 및 선교훈련원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중국교회가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연 8%에 달하는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이 밑거름이 됐다. 경제력이 커진 만큼 중국교회의 선교 재정 역시 많아졌다. 1979년 개방개혁정책 이후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 정책도 영향을 끼쳤다. 특별히 2008년 북경 올림픽은 선교에 큰 전환점이 됐다. 북경 올림픽 이후 해외여행이 훨씬 자유로워진 중국 기독교인들은 여행을 통해 해외 기독교계와 교류가 많아졌으며, 이런 가운데 세계 선교의 열망 또한 커졌다.

선교에 대한 열망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도 표현됐다. 중국교회는 지난해 9월 홍콩에서 ‘비전2030’ 대회를 열었다. 중국 본토에 있는 교회 지도자 1000여 명이 모인 자리로, 지도자들은 2030년까지 세계 선교를 완성한다는 목표로 단계별 선교전략과 선교방향 등을 세웠다. 중국 선교에 정통한 주왕 선교사(GMS)는 “본토 중국인 지도자들이 해외에 선교를 위해서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1807년 모리슨 선교사가 중국에 복음을 전한 이후 중국교회가 지금처럼 선교 열기가 뜨거운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둘째, 도시신흥가정교회가 부흥하고 있다. 도시신흥가정교회는 도시에 있는 삼자교회, 1980년대 이후 농촌에서 부흥한 가정교회와 구별되고, 심지어 전통적인 도시가정교회와도 구별된다. 도시신흥가정교회는 1990년대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교회들로, 가정교회의 전통을 따르되 주로 젊은 지식층들에 의해 주도되고 구성된 가정교회 형태를 가리킨다.

특별히 도시신흥가정교회는 주로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층들로 구성돼 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46개 도시신흥가정교회를 조사한 결과 35세 이하 교인이 전체의 65%, 고등교육을 받은 교인이 76%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인들의 60.5%가 집을 소유하고 있고, 24.4%가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자들의 수준도 높아, 46개 교회에 있는 49명의 목회자들의 평균 연령은 38세였고, 75.51%가 신학교육을 받았으며, 그중 57.14%는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사회 평균 고등교육 수준과 비교했을 때 높은 비율이고, 전체 중국교회 목회자들과 비교할 때도 새로운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시신흥가정교회의 성장은 복음이 중국의 모든 사회 영역에 능력 있게 파급되고 있다는 증거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직간접으로 삼자교회의 개혁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 정부의 종교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도시신흥가정교회는 중국의 세계선교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주왕 선교사는 “도시신흥가정교회의 부흥으로 말미암아 중국교회는 잘 교육된 교인들과 선교사들을 많이 얻게 될 것”이라며 “도시교회에서 뜨겁게 일어나고 있는 선교의 비전은 중국교회의 세계선교에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비전2030’ 대회를 이끌고 있는 중국교회 선교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도시신흥가정교회 지도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신흥가정교회의 부흥은 한국 선교계에도 상당한 변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주왕 선교사는 “도시신흥가정교회의 부흥은 중국교회의 주체성을 크게 고취시켰다”며 “이는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와 중국교회와의 관계와 역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왕 선교사는 덧붙여 “과거 한국교회는 중국교회를 볼 때 늘 주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앞섰는데, 이제는 들어주고 격려하고 옆에서 함께 하는 동역 사역이 필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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