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승 목사(광주중앙교회)

개혁신학 토대 위 총회 운영돼야

한기승 목사(광주중앙교회)
한기승 목사
(광주중앙교회)

총회는 신학을 결정하고 지키며 정치하는 곳이다. 종교개혁자의 후예인 우리는 개혁신학의 토대 위에서 총회 정치가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

교회 정치 제도는 크게 감독 정치와 회중 정치, 장로회 정치로 요약된다. 교황 정치와 감독 정치는 치리권이 교황 혹은 감독에게 집중돼 있어 독재와 독단에 빠지기 쉽고, 회중 정치는 치리권이 회중에게 있어 무질서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장로회 정치는 노회의 성직권을 대표하는 목사와 교인의 주권을 대표하는 장로로 치리회(당회)가 구성된 민주 정치의 형태이며 상회로 노회와 대회와 총회가 있다.

장로교 정치는 주권은 교인에게 있지만 교회권과 치리권은 노회에서 파송한 위임 목사와 교인들의 대표자인 장로가 치리회인 당회를 구성해 행사한다. 그러므로 장로교 정치 원리는 통치권이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고 주권은 교인에게 있는 민주 정치로서, 주권의 대리자들로 교인의 대표인 장로와 노회에서 파송한 목사로 구성된 당회를 통해 교회를 다스리는 정치 체제이다. 

성직자들의 직분이 평등(차별이 아닌 구별)하다는 것, 그리고 모든 성도는 만인제사장으로서 회의를 통해 주권을 행사하고 그 대표자로 장로를 세워 교회 정치에 참여하는 대의적 제도를 그 근본으로 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장로교 정치 원리를 벗어날 뿐 아니라 장로교 회의법을 잘 모르거나, 또는 이를 악이용해 불신앙적인 사고방식과 권모술수와 속임수, 온갖 부정과 불법과 탈법으로 교회와 노회, 총회를 더럽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 이상 교회나 교단은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다. 교회나 교계의 지도자들은 최소한의 법률 상식과 장로교 정치 원리 및 회의법을 갖춤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예방하고 대처해 가야 한다. 그럴 때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그것은 오늘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몫이자 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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